호수 2100호 2011.04.10 
글쓴이 박경빈 신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 / 전포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이 말씀은 사순 시기를 보내는 우리가 깊이 새기며 간직해야 할 물음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이 물음에 대한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라는 마르타의 대답이 부활을 준비하는 우리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현실, 사랑하는 이를 잃어 보신 분들은 그 가슴 먹먹함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성당을 다니고 부활을 믿고 고백하더라도 막상 죽음이란 현실은, ‘죽음과 부활’이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해결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왜 부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냐?”는 식으로 꾸짖거나 다그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신 주님은 눈물을 흘리십니다. ‘예수님의 눈물’이 부활에 대한 신앙 부족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겪어 왔고 또 겪고 있는 죽음이라는 아픔을 그분도 함께 느끼며 우십니다. 이분이 우리가 믿고 사랑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로 죽음을 부수시고 오늘 제2독서인 로마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우리 죽음을 함께 아파하시며 눈물 흘리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우리에게 산 희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화답송 시편은 우리가 주님께 불러드려야 할 적절한 찬미입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주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는 무덤 입구를 여시고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복음은 말합니다. 이 일로 많은 유다인이 믿게 되었다고. 우리도 같은 믿음을 고백하며 구세주이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합시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호수 글쓴이
2905호 2025. 12. 28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가족 이요한 신부 
2904호 2025. 12. 2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요한 1,5ㄱ 참조) 신호철 주교 
2903호 2025. 12. 21  믿고 순종하는 이를 구원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 file 한인규 신부 
2902호 2025. 12. 14  자비롭고 선한 사람 file 손지호 신부 
2901호 2025. 12. 7  방향전환 file 이재석 신부 
2900호 2025. 11. 30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file 김병수 신부 
2899호 2025. 11. 23  모순과 역설의 기로에서 file 김지황 신부 
2898호 2025. 11. 16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file 이상율 신부 
2897호 2025. 11. 9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file 최정훈 신부 
2896호 2025. 11. 2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file 염철호 신부 
2895호 2025. 10. 26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file 최병권 신부 
2894호 2025. 10. 19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file 김종남 신부 
2893호 2025. 10. 12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file 한종민 신부 
2892호 2025. 10. 6  복음의 보름달 file 김기영 신부 
2891호 2025. 10. 5  느그 묵주 가져왔나? file 김기영 신부 
2890호 2025. 9. 28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file 정창식 신부 
2889호 2025. 9. 21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file 조성문 신부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