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98호 2011.03.27 |
|---|---|
| 글쓴이 | 우종선 신부 |
영원한 생명의 물
우종선 라우렌시오 신부 / 문현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에 대해 전해 주고 있다. 이 만남에서 중요한 소재는 ‘물’, 단순한 물이 아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이다.
먼저, 예수님께서 이방인 여인에게 접근한 것은 사도들과 오늘날 우리들에게 예언직의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선교 사명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마치 구걸하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물을 달라’고 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로 진실하게 접근함으로써, 상대방인 사마리아 여인은 조금은 멈칫하면서도 진실한 예수님의 모습에 대화가 시작되고, 결국은 예수님께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달라고 청한다. 그리고 이 여인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벅찬 감정을 자신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한다.
‘물’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다. 물이 있고 없음은 ‘삶’과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아우성과 불평에서 알 수 있다(탈출기 17, 3). 이처럼 물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물 중에서도 ‘더 좋은 물’을 찾는다.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물은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마시는 물만이 아니다. 세례 때 물로써 죄를 용서 받는다. 죄를 용서 받는 것은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리는 의미를 지닌다. 죄로 인해 죽음에 처해질 운명이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탄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이 이방인 여인에게 주시기로 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 ‘영원한 생명을 주는 물’은 예수님 자신을 두고 한 말씀임을 알 수 있다. 목마른 우리에게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다. 끊임없이 먹고 마시라고 내어주신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당신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심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증표’임을 고백하고 있다.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물이 없어서 불평, 물을 마시고도 불평, 영원한 생명수인 주님을 받아 모시고도 불평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 할 것이다. 이방인 여인처럼 끊임없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물을 달라고 청해야 하며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혼자 간직할 것이 아니라 세상에 기쁜 마음으로 널리 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마음을 되돌려 바로잡는 ‘회개’로써 가능하며, 사순 시기에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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