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91호 2011.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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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정욱 신부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김정욱 바오로 신부 / 시장사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고 하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음식의 맛을 내는데 어떤 내적 힘을 주듯이, 빛이 방향을 잃고 어둠에 주저앉아 있는 곳에 희망과 용기를 주듯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힘과 맛을, 어둠 속에 헤매는 이들에게 생명과 진리의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이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사명임을 알려줍니다. 즉 생명의 말씀을 따르는 우리들이 귀한 존재로서, 그러나 자신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형제를 위한, 형제와 함께 하는 존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우리는 먼저 나눔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참된 제사는 바로 이웃을 위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누어 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고 제 혈육을 모른 체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참된 제사임을 말하며, 우리의 삶에서 내게 필요한 것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사랑의 결단과 용기를 강조합니다.
우리들의 현실 안에서 자신의 뛰어난 재능과 많은 재물, 높은 권력이 마치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인 양 내세우며 사리사욕과 부정축재, 횡포 등으로 형제를 내치고, 나누지 않고, 가슴에 한이 맺히도록 하는 어리석은 이들과 일부 잘못된 사회 구조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참된 소금과 빛의 삶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좋은 것(?)과 최고를 외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지내는 우리에게 큰 유혹입니다. 나누는 것보다 더 가지고 싶고 내세우고 싶은 유혹이 항상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수없이 많은 유혹 앞에서 흔들릴 수 있는 많은 시간과 일들 안에서 내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 지 돌아보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생명은 주님을 통해서 받는다는 사실과 매일의 삶이 가족과 형제들의 나눔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신앙인의 자세를 잊지 맙시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오 5, 16)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부탁하고 명하신 것입니다. 나의 정성어린 나눔의 사랑이 외롭고, 쓸쓸한 삶에 맛을 내는 소금이 되고,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있는 형제들에게 희망의 빛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며, 또한 정성어린 우리의 사랑을 통해 사람들이 주님을 찬양하도록, 더 나아가 주님을 찾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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