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78호 2010.11.28 |
|---|---|
| 글쓴이 | 윤명기 신부 |
기다림의 삶
윤명기 요한칸시오 신부 / 초장성당 주임
전례력으로 새해 첫 날이 시작되는 대림 1주일을 맞으며 우리는 오시는 주님을 기다린다. 우리 삶에서 기다림을 빼놓으면 어떤 정열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부터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그리고 병실에서 완쾌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환자들 등등, 사람들은 기다림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은 기다림 후에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 기다림이 자신이 갈망하는 기다림이 아닌 의무감 때문이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이를 만나야 하는 기다림이라면 그것은 기쁨과 설렘을 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 사랑이신 그리스도와 결정적 만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희망과 설렘으로 그날을 기다린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 결정적 만남이 기쁨과 설렘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다가오거나, 그 기다림 자체에 대한 갈망을 우리에게서 발견할 수 없다면 우리 삶은 본질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 순간순간 복음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면 주님과 결정적 만남을 잘 준비할 수 없을 것이다. 대림을 잘 보낸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요청, 그분의 진리와 부르심, 그리고 그분의 메시지에 응답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그분은 언제나 늘 우리 생활 속에 계시게 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언제나 새로운 분이시기에 그분이 오시는 것은 늘 새로움이 된다. 게다가 우리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 다르며 우리 매일의 현실에 그분이 깊이 참여하셔야 할 공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s.치프리아니) 이렇게 대림은 우리 삶 안에서 늘 계속되기 때문에 대림, 이 기다림은 우리 신앙의 본질적인 구성 요소가 된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우리 삶 안에서 계속되는 대림을 위해 언제나 정신차려 깨어 있어야 할 책임성 있는 태도를 제시한다. 이 책임성 있는 기다림은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망상이나 현실도피, 무감각증에 사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과 설레임의 마음을 간직하며 복음을 삶으로 생활화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삶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고 알아보고 정성으로 맞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와 그리스도와의 결정적 만남은 기쁨이 아니라 오히려 두려움과 심판이 될 것이다. 성체성사로, 당신의 말씀으로, 그리고 우리들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들로 오시는 그분을 알아보고 맞이하는 작은 기다림의 태도가 선행될 때, 그 위대한 결정적 기다림을 우리는 기쁘게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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