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75호 2010.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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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석수 신부 |
상선벌악(賞善罰惡)
임석수 바오로 신부 / 가톨릭센터 관장
가톨릭 교회의 전통 교리 가운데 상선벌악(賞善罰惡)이라는 것이 있다.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산 사람은 저 세상에서 상을 받고, 이 세상에서 악하게 산 사람은 저 세상에서 벌을 받는다는 교리이다. 즉 살았을 때 행적에 따라서 죽은 다음에 부활해서 천국, 연옥 혹은 지옥에 간다는 말이다. 따라서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이 세상을 착하게, 의롭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러한 부활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면서,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은 현세 생활을 어떻게 해서든지 즐기며 재미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죽은 다음의 세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희생하고 극기하며 선행을 쌓는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바로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면서 현세의 삶만을 가치있게 생각하였다. 그들은 현세적인 기회주의자들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권세를 누리면서 쉽게 살아가려 하였다. 때문에 부활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있을 수 없는 억지 예를 들면서 코웃음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한다는 것이 현세적인 삶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부활의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부활은 곧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진다. 그 새로운 생명은 지금 살고 있는 생명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일곱 아들의 순교를 독려하는 어머니, 순교의 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곱 아들들... 참으로 그들에게 있어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생명이며 구원이고 부활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 충분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활에 관한 신앙, 부활 신앙을 가진 이들은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여 영원한 복락을 누릴 것이리라는 믿음.
바로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기도 하다. 현세에서의 우리의 행위가 부활 이후의 우리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이 세상을 착하게, 의롭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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