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벌악(賞善罰惡)

가톨릭부산 2015.10.13 07:29 조회 수 : 202

호수 2075호 2010.11.07 
글쓴이 임석수 신부 

상선벌악(賞善罰惡)

임석수 바오로 신부 / 가톨릭센터 관장

가톨릭 교회의 전통 교리 가운데 상선벌악(賞善罰惡)이라는 것이 있다.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산 사람은 저 세상에서 상을 받고, 이 세상에서 악하게 산 사람은 저 세상에서 벌을 받는다는 교리이다. 즉 살았을 때 행적에 따라서 죽은 다음에 부활해서 천국, 연옥 혹은 지옥에 간다는 말이다. 따라서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이 세상을 착하게, 의롭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러한 부활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면서,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은 현세 생활을 어떻게 해서든지 즐기며 재미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죽은 다음의 세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희생하고 극기하며 선행을 쌓는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바로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면서 현세의 삶만을 가치있게 생각하였다. 그들은 현세적인 기회주의자들로서 어떻게 해서라도 권세를 누리면서 쉽게 살아가려 하였다. 때문에 부활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있을 수 없는 억지 예를 들면서 코웃음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한다는 것이 현세적인 삶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부활의 삶에 대해 말씀하신다.

부활은 곧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진다. 그 새로운 생명은 지금 살고 있는 생명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일곱 아들의 순교를 독려하는 어머니, 순교의 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곱 아들들... 참으로 그들에게 있어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생명이며 구원이고 부활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 충분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일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활에 관한 신앙, 부활 신앙을 가진 이들은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여 영원한 복락을 누릴 것이리라는 믿음.

바로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기도 하다. 현세에서의 우리의 행위가 부활 이후의 우리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이 세상을 착하게, 의롭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다.

호수 제목 글쓴이
2914호 2026. 2. 17  “허리에 띠를 매고 깨어 있는 신앙” file 김상균 신부 
2913호 2026. 2. 15  “말로 짓는 죄” 김상균 신부 
2912호 2026. 2. 8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 file 장현우 신부 
2911호 2026. 2. 1  참된 행복이란 file 강지훈 신부 
2910호 2026. 1. 25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은 누구의 것인가? file 이재현 신부 
2909호 2026. 1. 18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file 김영훈 신부 
2908호 2026. 1. 11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 file 안형준 신부 
2907호 2026. 1. 4  하느님이 꾸신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 김태균 신부 
2906호 2026. 1. 1  우리의 해맞이, 달맞이 file 이요한 신부 
2905호 2025. 12. 28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가족 file 이요한 신부 
2904호 2025. 12. 2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요한 1,5ㄱ 참조) 신호철 주교 
2903호 2025. 12. 21  믿고 순종하는 이를 구원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 file 한인규 신부 
2902호 2025. 12. 14  자비롭고 선한 사람 file 손지호 신부 
2901호 2025. 12. 7  방향전환 file 이재석 신부 
2900호 2025. 11. 30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file 김병수 신부 
2899호 2025. 11. 23  모순과 역설의 기로에서 file 김지황 신부 
2898호 2025. 11. 16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file 이상율 신부 
2897호 2025. 11. 9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file 최정훈 신부 
2896호 2025. 11. 2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file 염철호 신부 
2895호 2025. 10. 26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file 최병권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