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72호 2010.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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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강종석 신부 |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 기도
강종석 베드로 신부 / 염포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기도하되 끈기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끈기 있는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불의한 재판관보다 못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틀림없이 우리의 청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정성이 담긴 기도는 끈기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에서처럼 끈기 없는 기도도 문제고, 아예 기도를 멀리하는 것도 또 문제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기적이나 치유, 수많은 생활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신자들 각자에게는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열심히들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를 통해서 많은 은총을 길어내고, 이 은총의 힘으로 우리의 삶이 지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에는 청원기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고는, 제대로 매일의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기도해야 힘이 나고, 기도해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듯이 사실 신앙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신앙인 하면 일차적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기도하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또한 신앙인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존재니, 이 크고 깊은 뜻을 실천할 힘은 당연히 기도를 통해서 길어내는 것이며, 기도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중요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어(루카 5, 16), 혼자서(9, 18), 산에서(9, 28-29), 때로는 밤을 새우시며(6, 12), 십자가 위에서도(23, 34. 46), 기도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기도를 통해서 주님의 뜻을 배우고 새기고 사랑하게 됩니다. 기도하면서 주님을 주님으로 진정으로 믿게 되고, 참되게 섬기게 됩니다. 기도해야만 주님의 참다운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고요하게 주님 앞에 머무는 침묵이 어렵게 느껴지고, 바쁘게 경쟁하면서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이, 마치 기도하는 시간을 현실과 맞지 않는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의 도시생활이 이렇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흐름이 도도하고 세찰수록 기도로 정신을 차리고 정말 깨어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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