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69호 2010.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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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석희 신부 |
이석희 라우렌시오 / 장산성당 주임
예나 지금이나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풍요로움은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삶의 결실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기는 현실의 중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정한 삶의 가치와 신앙적 가치를 얻고자 애쓰는 사람조차도 끊임없는 유혹을 받고 있으며 재물의 위력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자화상 앞에 풍요로움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도록 복음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라자로가 겪었던 가난의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빈곤과 어려움을 겪고 살았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자는 호의호식을 하며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누렸지만 같은 공간과 시간 안에서 함께 머물렀던 라자로에게 무관심하였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부자도 라자로도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은 반전을 거듭하다 못해 더 이상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로 머물러 버린 상황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특별히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재물을 사용하면서도 돌보아 주어야 할 불쌍한 라자로를 외면하는, 실천적 사랑의 부족함이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면 여전히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또한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자신만을 위한 풍요로움 속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렇게 살고싶어 하는 많은 이들이 이웃에 대한 작은 배려와 베풀어야 하는 사랑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거나 외면한다면 더욱더 복음적 풍요로움의 가치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여전히 경제적 가치와 재물의 많고 적음에 우선 순위가 매겨지는 현실 앞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의 참된 의미는 나눔에 있음을 수없이 들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귓가에 들려 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가치에 길들여져 무딘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시기 위해서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풍요로움의 가치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배려와 나눔의 덕으로 채워 질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을 통하여 깨달았다면 자신만을 위한 풍요로움을 얻고자 달려가는 어리석음보다는 우리 주위에 오늘의 라자로는 없는지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마음의 넉넉함은 물론이요 풍요로움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 줄 뿐만 아니라 삶의 아름다움까지도 얻게 될 것임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언젠가 하느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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