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75호 2018.02.11 
글쓴이 홍경완 신부 

오늘도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미래는 더욱 캄캄해서 불안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jubo@catb.kr
 

 “왜 겁을 내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마르 4,40) 거센 풍랑으로 배에 물이 가득 들어차 가라앉게 된 지경에서 제자들이 살려 달라 했더니 이렇게 혼내십니다. 이 야단 속에서 오늘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안정한 현실과 암울해 보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 주님께서 말씀하신‘겁’이란 단어 안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게 겁이 납니다. 결혼도, 출산도, 직업을 바꾸는 시도도, 질병이나 노후의 삶에 대해서도, 그리고 결국에는 만나고 말 죽음에 대해서도 겁이 납니다. 당연합니다. 그게 피조물인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겁먹고 걱정한들 달라지는 건 별로 없습니다. 현실과 미래를 아무 근거도 없이 장밋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야 과대망상이겠지만, 그와 반대로 암울하고 비관적으로만 보는 염세적인 태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이 질책에는‘걱정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내가 너의 빛이 되어 주겠다.’는 든든한 약속이 숨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낯선 길을 그렇게 인도해 주셨듯이, 광야에서 모세를 또 그렇게 이끄셨듯이, 나 또한 주님께서 그렇게 이끌어 주시리라는 확신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정작 청할 건 어떤 일에서건 겁먹지 않고 담대하게 맞설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께서 내 편이 되어 주시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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