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59호 2010.07.25 |
|---|---|
| 글쓴이 | 오창일 신부 |
오창일 요아킴 신부 / 거제동성당 주임
온전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무엇을 바라지 말고 하느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이기심을 버린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여러분의 기도가 사랑하는 그분께 이르게 될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늘 기도하시던 스승 예수님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의 요청에 간결한 기도를 가르치시고 체험하도록 초대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 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여라. 예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빈말만 늘어놓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기도의 본질이 잘 듣는 데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 첫 부분에 우리 아버지 하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버지의 말씀을 유심히 듣고 있는 자녀의 태도입니다.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도 아버지가 시키시면 받아들이겠다는 순수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청해도 하느님은 잘 들어주지 않으신다는, 나의 원의만 앞세우고 고집하는 기도는 진정한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또 기도를 짧게 하거나 길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장소를 정하여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기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날마다 라고 기록하면서 우리의 구체적 현실, 일상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복음은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 을 통해서 올바른 기도는 개인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한 기도이어야 하며, 우리가 필요한 것을 날마다 아버지께 말씀드려야 하고, 그래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2010년 좋은 본당 가꾸기 의 두 번째 해를 살면서 각 본당에서 냉담 교우를 초대하기 위한 계획과 활동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잊지 말아야 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명을 위탁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떠나서 너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요한 15,5). 기도를 통한 들음 없이는 우리의 활동을 생각할 수 없고, 거기에 더하여 거룩하고 모범적인 삶이 호소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을 모시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기도하기 어려워하고 잘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다봅니다. 나의 기도는 어떤 기도입니까? 나를 위한 기도입니까, 공동체를 위한 기도입니까? 은총을 감지(感知)하지 못하고 금방 식어버리는 기도입니까, 아니면 항구한 믿음 안에서 바치는 은총 가득한 기도입니까?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기도입니까, 아니면 습관적인 기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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