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57호 2010.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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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병주 신부 |
생각은 그만, 이제 실천할 때
중앙성당 주임신부 이병주 시몬
어떤 사람이 차에다 이삿짐을 가득 싣고 다른 동네로 떠나면서 전송하는 사람들에게 “이 동네는 사람이 살 곳이 못 됩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무식하고 가난하고 예절도 모르고, 욕심도 많고, 싸움질만 하고....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이 동네를 떠나기로 결심 했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그날 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은 이사간 그 집을 사서 이사해 들어왔다. 새로 이사온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동네 사람들이 가난하고 무식하고 아픈 사람이 많고 어렵게 산다는 소문을 듣고 그분들의 좋은 이웃이 되어 볼까 하여 이 마을로 이사 오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식구들과 함께 그들을 힘닿는 대로 도와 볼까 합니다.”고 말했다.
그 동네를 떠나는 첫 번째 사람은 좋은 이웃을 찿아서 이사를 가는 것인데 아마도 모르긴 하지만 그는 자기가 바라는 좋은 이웃을 영원히 찿지 못 할지도 모른다. 좋은 이웃을 찿아 또 이사하면서 끝없이 헤매거나 실망의 쓴 잔을 마시게 될 가능성이 많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기로 결심하지 않는 한 이웃은 없다.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없다.
그러나 두 번째 새로 이사온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나의 좋은 이웃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족될 가능성이 없지마는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 주기로 결심한 사람에게는 어디를 가든지 좋은 이웃이 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를 부르러 왔다”(마르코 2, 17)고 하시며 우리들의 이웃이 되어주기 위해 이 땅으로 이사 오셨고 참으로 우리들의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고 명하신다.
그렇다. 어느 공익 광고의 말처럼, 생각은 그만, 이제는 실천할 때다. 이웃이 누구냐고 묻지 말고 내가 타인의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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