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그만, 이제 실천할 때

가톨릭부산 2015.10.13 06:50 조회 수 : 35

호수 2057호 2010.07.11 
글쓴이 이병주 신부 

생각은 그만, 이제 실천할 때

중앙성당 주임신부 이병주 시몬

어떤 사람이 차에다 이삿짐을 가득 싣고 다른 동네로 떠나면서 전송하는 사람들에게 “이 동네는 사람이 살 곳이 못 됩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무식하고 가난하고 예절도 모르고, 욕심도 많고, 싸움질만 하고....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이 동네를 떠나기로 결심 했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그날 같은 시간에 다른 사람은 이사간 그 집을 사서 이사해 들어왔다. 새로 이사온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동네 사람들이 가난하고 무식하고 아픈 사람이 많고 어렵게 산다는 소문을 듣고 그분들의 좋은 이웃이 되어 볼까 하여 이 마을로 이사 오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나는 우리 식구들과 함께 그들을 힘닿는 대로 도와 볼까 합니다.”고 말했다.

그 동네를 떠나는 첫 번째 사람은 좋은 이웃을 찿아서 이사를 가는 것인데 아마도 모르긴 하지만 그는 자기가 바라는 좋은 이웃을 영원히 찿지 못 할지도 모른다. 좋은 이웃을 찿아 또 이사하면서 끝없이 헤매거나 실망의 쓴 잔을 마시게 될 가능성이 많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기로 결심하지 않는 한 이웃은 없다.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면 결코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없다.

그러나 두 번째 새로 이사온 사람은 어디를 가든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나의 좋은 이웃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족될 가능성이 없지마는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 주기로 결심한 사람에게는 어디를 가든지 좋은 이웃이 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건강한 자가 아니라 병든 자를 부르러 왔다”(마르코 2, 17)고 하시며 우리들의 이웃이 되어주기 위해 이 땅으로 이사 오셨고 참으로 우리들의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고 명하신다.

그렇다. 어느 공익 광고의 말처럼, 생각은 그만, 이제는 실천할 때다. 이웃이 누구냐고 묻지 말고 내가 타인의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2868호 2025. 5. 4.  치유, 회복 그리고 부활 file 김영환 신부 
2867호 2025. 4. 27.  토마스 사도 덕분에 file 이창신 신부 
2866호 2025. 4. 20.  부활은 희망입니다 file 손삼석 주교 
2865호 2025. 4. 13.  행한 것이 남는다. file 장용진 신부 
2864호 2025. 4. 6.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file 김태환 신부 
2863호 2025. 3. 30.  감옥에 갇힌 이들 file 송현 신부 
2862호 2025. 3. 23.  무화과나무 한 그루와 나 file 한윤식 신부 
2861호 2025. 3. 16.  산 아래로 다시 내려와서 file 강지원 신부 
2860호 2025. 3. 9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file 장민호 신부 
2859호 2025. 3. 2  다 배우고 나면 내 눈 안에 들보가 있음을 알게 될까요? file 김동환 마티아 신부 
2858호 2025. 2. 23  ‘뭐, 인지상정 아니겠나...’ file 오종섭 신부 
2857호 2025. 2. 16  행복은 상대적이지 않다. file 원정학 신부 
2856호 2025. 2. 9.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치겠습니다.” file 신기현 신부 
2855호 2025. 2. 2  참된 봉헌은 자기비움 입니다. file 장훈철 신부 
2854호 2025. 1. 29  깨어 있음 박근범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