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2.월 5.일 월요일[대리구미사] 성녀 아가타 동정순교자기념일
① 1열왕 8,1-7.9-13            ㉥ 마르 6,53-56
 
      복음실천의 동일한 결과
 
!!, 지난번 묵상에서 우리는 주님말씀이 생활말씀임을 묵상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복음은 생활말씀이기 때문에 마치 악보와 같습니다. 악보는 사색하고, 공부만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악보는 노래부르고 악기로 연주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음악이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복음도 우리가 삶으로 옮겨야만 비로소 구원의 은총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복음말씀을 실천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묵상하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여러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된 8가지 행복도 말씀하셨고, 십자가를 지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고, 무서워하지말고, 당신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간직하라고도 하셨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단하나의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요한1서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합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는데,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말씀이신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곧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다는 것은 곧 하느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통일된 단순성이고 진리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봅시다. 주님께서는 “나를 따르고자 하면, 자신을 끊어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십자가를 질 때, 곧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모든 말씀은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고 이런 주님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사랑을 살게 된다는 것이죠!
 
그럼,, 어떻게 십자가와 사랑이 연결되길래, 십자가를 질 때, 사랑을 살게 될까요, 여기에서 먼저 십자가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십자가는 고통을 의미합니다. 이 고통이 곧 사랑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머니의 사랑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 세상 어느 사랑보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녀들에 대한 고통을 뜻합니다. 이 고통은 바로 희생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해 고통당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참으로 진실된 사랑입니다. 이 진리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신 분이 바로 십자가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고통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이 사랑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생과 고통이 없는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든지,, 가짜 사랑,, 거짓말 사랑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십자가의 고통을 통하여 비로소 하느님의 참된 사랑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본능을 지닌 우리인간이 자신을 끊어버리지 않고, 희생과 고통을 바치지 않고 하느님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또 거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의 은총이 충만한 순교자들은 주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모든 고통과 박해를 견디어 낸 것입니다. 그러니까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의 힘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하나 하나 실천하다 보면, 언제난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곧 사랑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곧 하느님과 이웃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 참된 지혜를 주며 동시에 그 사랑의 힘을 줍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다 보면, 항상 사랑을 살게 되는 동일한 결과가 생기는데. 이 사랑은 하느님과 우리가 하는 사랑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주님말씀에는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주님이 하실 역할이 있음 또 알게 됩니다. 즉 주님말씀에는 주님이 하실 일은 주님이 하셔야 하고, 내가 해야할 일은 내가 해야만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마음이 가난한 이는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너희의 것이다.”라고 주님께서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마음의 가난은 역시 앞에서 묵상한 것처럼, 사랑의 표현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 의지할 데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믿음의 은총으로 오직 하느님께만 의지하게 됩니다. 기댈 사람도, 먹고 살 물질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에만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성서적인 가난의 은총은 이제 우리에게 하느님을 제일 첫 자리에 모시고 살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애착을 끊어버리게 하는 은총을 가리킵니다. 이런 가난의 은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도 작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애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께서 애착을 끊은 은총을 주셔야 하지만, 우리쪽에서 작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탐욕과 애착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은총과 우리의 노력이 합해져야 비로소 가난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쪽에서 작은 노력을 하는 것을 가리켜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너희들은!”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럼 하느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주님은 하느님이 하실 일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우리에게 천국을 주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아버지이십니다. 이렇게 천국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입니다. 그래서 루카12,32은 :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복음은 하느님이 하시는 역할인 은총과 사랑이 있고, 우리가 이 은총으로 할 수 있는 우리의 역할과 노력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역활을 함으로써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결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역할을 가장 잘 보여주신 성덕의 스승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주님의 말씀을 완벽하게 실천하신 완전한 신앙인입니다. 성모님의 생애를 보면, 성모님은 가브리엘 대천사가 알려준 하느님 말씀을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이것이 성모님의 첫 번째 “예”입니다. 그리고 그뒤 성모님은 예수님의 모든 행동과 말씀을 마음 깊이 간직하여 하나하나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루카2,51이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일생 주님말씀을 완전히 실천하신 성모님은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신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시어 인류구원을 위한 주님의 십자가 제사에 동참하셨습니다. 이것이 성모님의 두 번째, 그리고 완전한 대답입니다. 이렇게 해서 성모님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다음으로 크신 사랑자체가 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복음말씀을 하나 하나 실천함으로써 사랑이신 하느님을 닮아 사랑자체가 되도록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매일 성모송을 바칠 때마다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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