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52호 2010.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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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기환 신부 |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이기환 마티아 신부 / 동래성당 주임
예수께서는 오늘의 복음 말씀을 통하여 성체성사의 예표라 할 수 있는 오천 명 이상이나 되는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구원자로서의 예수님의 정체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당신을 따르는 수많은 군중을 당신 자신이 직접 먹이시는 데서 그 정점을 이루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고, 나병환자와 중풍 병자를 고쳐 주셨으며, 또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하기도 하시면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가까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비유(루카8, 4∼16)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셨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권한을 주시면서까지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도록 하셨습니다(루카 9, 1∼6). 사람들에 대한 이러한 일련의 모습은 구원자로서의 당신의 모습을 여실히 잘 드러내신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축복하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을 통하여 당신을 따르는 오천 명 이상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직접 배불리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양식이 얼마나 풍성한지, 그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이 세상의 구원자로서, 당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손길을 뻗어 주신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자비를 베푸시어 당신 자신이 직접 먹이고 키우면서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사실을 밝히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오늘의 복음적 메시지가 우리가 지내는 성체성사의 의미와 예식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먼저, 하느님 나라의 현실적인 표지인 교회 안에서, 우리의 일치는 자신의 개인적인 의지와 뜻을 성취하거나 실현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을 통하여 서로 일치하고 성장하는 곳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 안에서, 진정한 구원은 세상의 그 무엇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통하여 성장하는 신앙인으로서 이웃의 가치관도 존중하며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충해 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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