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48호 2010.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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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기정 신부 |
주님의 평화를 우리의 것으로 누리는 행복한 신앙의 삶
이기정 안드레아 / 우동성당 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요한14, 23∼24)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님께 대한 온전한 의탁과 신뢰 속에 완전한 사랑을 하기를 명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보통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합니까? 사랑하는 사이일 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고 무슨 청이든지 다 들어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사랑이 아닐 때 의심하고 상대가 시키는 대로의 말을 다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뜻이 우선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어떤 일을 행하고 그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더 중요한 일부터 먼저 합니다. 중요하고 꼭 해야 될 일은 먼저하고 덜 중요하고 안 해도 되는 일은 나중으로 미룹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순서가 뒤 바뀐 삶을 살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서 명하신 것을 지키고 행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 없는데, 실제 우리 삶의 모습을 보면 신앙의 가치와 세상의 가치가 충돌하고 대립할 때, 주님의 뜻과 신앙의 가치들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고, 자신의 뜻과 세속적인 편의와 유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 삶의 모습임을 봅니다.
모든 것은 공과 정성을 들이는 만큼 그 대상에 대한 소중함이 더해지는데 우리가 주님께 공과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서 말로만 주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 일 수 있습니다. 자기 위안과 자기 만족만을 구하며, 자기 희생이 따르지 않는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니며, 이런 신앙을 살 때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우리에게 요원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 것을 많이 가지고 확보해서 상대를 누르고 지배할 힘을 가지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우선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주어집니다. 이렇게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우리가 쟁취하고 획득해야하고 지켜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자신의 고집과 욕심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로서, 주님의 성령이 우리마음을 다스리고 지배할 때,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우리 안에 임하고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매일 성령께 마음을 열고 자애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주님께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 맡김으로써,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참 평화를 선물로서 받아 누리는, 행복한 신앙 안에서의 삶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님께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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