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39호 2010.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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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영한 신부 |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을 “나는 있는 나다” 하고 소개하십니다. “있는 나”라는 말은 단순히 존재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이 이름은 그분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시고’ 그들을 ‘도와주심’을 뜻합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깨뜨리고 당신을 배반할 때에도 그들을 내치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며 회개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하신 자비와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떠난 백성이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오도록 한없는 인내로 기다려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돌아올 때 언제나 반겨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가 회개하기만 하며 도와주고자 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죄를 짓는 사람들, 특히 우리에게 직접 상처를 입히는 잘못을 범하는 사람들을 쉽게 단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기를 바란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 만일 우리가 이렇게 인과응보의 원칙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한다면 우리 자신도 같은 처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대하지 않으십니다. 비록 우리가 벌을 받아 마땅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기를, 곧 회개하기를 기다려주십니다.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원칙을 따르는 분이 아니시며 악인들의 멸망을 기뻐하는 분도 아니십니다(에제 18, 32 참조). 그분은 오로지 선과 생명만을 베푸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시편의 저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로 관을 씌어주시는 분.”(시편 10, 2-4).
하느님께서 이토록 우리를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신다면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을 똑같이 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깨닫는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회개를 가르치게 하셨으며 우리를 당신의 성령으로 채우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같은 인내와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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