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038호 2010.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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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상호 신부 |
고통과 희망
김상호 세례자 요한 신부(삼계성당 주임)
사순절은 극기와 희생의 기간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이란 말을 들을 때 우리는 희생과 고통, 인내와 양보, 극기와 보속 그리고 회개와 같은 말을 떠올립니다. 사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놀랍게도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들에게 고통과 인내와 극기의 목적이 바로 영광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영광은 우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바라며 기다리고 하고 싶고 또, 되고 싶은 그 무엇을 영광이라 표현합니다. 그 반대로 하기 싫고 피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은 그 무엇을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통은 피하고 싶고 영광은 얻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입니다. 그러나 세상 만사는 우리들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현실은 우리들에게 고통을 통해서만 영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고통 없이는 영광을 얻을 수도 없고, 또 영광이 무엇인지 알 길도 없습니다.
고통은 우리 인간들을 따라 다닙니다. 인간들이 영광을 바라고 있는 한 이 영광을 얻기 위한 전제 조건인 고통은 인간들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통을 바라지 않는다면 영광도 포기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바라지 않는 것처럼 여기며 살아 갈 지라도 영광에 대한 바람은 인간의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인간들을 따라 다닙니다. 그래서 희망하고 있는 인간에게는 고통이 따라 다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따라오는 이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희망입니다. 영광을 바라는 희망 때문에 고통이 따라오지만 또한, 이 고통을 이겨 나갈 용기와 인내를 주는 것은 또한 영광에로의 희망입니다. 희망이 있는 고통은 인내하기가 쉽지만 좌절감이 동반하는 고통은 두려움까지 가세를 하고 또, 허무함마저 따라 옵니다. 고통을 이겨야겠다는 의미를 상실한 채 고통에 끌려 다니고 나는 것입니다.
사순절 제2주일은 우리들에게 고통과 영광의 한계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에 들어가시기 전에 먼저 고통의 길을 걸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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