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과 ‘기쁨’

가톨릭부산 2015.10.13 06:20 조회 수 : 11

호수 2025호 2009.12.10 
글쓴이 김윤근 신부 

오늘 전례의 주제는 ‘기쁨’이다. 우리는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뻐하며 구원의 날이 가까이 왔기 때문에 기뻐한다. 대림절은 회개와 보속의 시기이면서 동시에 큰 기쁨의 시기이다.

오늘 복음에서 회개의 표시로 가진 것을 서로 나누라고 요한이 외치고 있다. 회개하면 기뻐지고 기뻐지면 서로 나누게 된다. 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만일 누구도 나누기를 거부한다면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

오늘은 특히 자선주일이다. 기쁜 날이기 때문에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라고 교회가 정한 날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는 우리가 자선을 받는 날이다. 우리가 자선을 베푼다고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그것을 되돌려 받게 된다. 그래서 자선은 여러 사람을 풍요롭게 한다. 주는 사람도 풍요롭고 받는 사람도 풍요롭게 된다. 주님이 풍요롭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오실 때 비천한 모습으로 오셨다. 그리고 가난하고 외롭고 병들고 슬퍼하는 사람들 곁에서 일생 머물러 계셨다. 그분의 이웃은 밑바닥 인생들이었다. 우리도 잘
나고, 똑똑하고, 있는 사람들만 사귀면 오시는 주님을 만나지 못한다. 적어도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서 오신다. 마음이 가난한 자란 붙잡을 것이라고는 오직 주님 밖
에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천국을 차지하고 예수님을 차지한다.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셨다. 땅에 쌓으면 좀 먹거나 녹슬어서 못쓰게 되며 또 도둑이 훔쳐간다고 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재물을 하늘에 쌓는 것인가? 그것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나누고 베푸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진정 내 것이 된다. 땅에 쌓은 것은 아무리 쌓아도 영원히 내 것이 되지 못한다. 하늘에 쌓는 것만이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따라서 기쁘기 때문에 나누고 또한 1년 동안 잘못 산 것이 많기 때문에 회개의 표시로 나누도록 하자. 그리고 나눌 때 자기 것으로 채워지
는 풍요로움을 얻게 되며 또한 바로 그 나눔 안에 주님께서 탄생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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