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8. 1. 29. 연중 제 4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① 2사무 15,13-14.30 16,5-13ㄱ ㉥ 마르 5,1-20
 
생활말씀
 
!!, 지난번에 하느님 말씀의 보편성과 실천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구체적인 사건과 역사 속에서 어떤 사람이나 공동체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에 해당되는 메시지입니다. 이것이 말씀의 보편성입니다. 또한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실천하라고 주신 말씀입니다. 주님말씀은 단지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철학적으로 사색하라고 주신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말씀은 우리가 회개하여 삶을 바꾸도록 요청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은 생활말씀입니다.
 
창세12장을 보면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1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아브람이 주님의 이 말씀을 묵상만하고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면, 구원의 역사를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성조가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여,, 자기 고향을 떠났을 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님말씀을 실천에 옮길 때,, 그때부터 우리에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을 다 말씀하고 난 다음, 결론으로,, 진짜로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합니다:“누구든지 나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제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비가 내려 큰물이 닥치고 또 바람이 불어 그집을 들이쳤으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제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을 것입니다. 비가 내려 큰물이 닥치고 또 바람이 불어 그 집을 휘몰아치자 무너져버렸습니다.그것은 형편없이 허물어졌습니다.”(마태 7,24-27)
 
이렇게 주님말씀은 우리 삶속에서 하나 하나 실천하도록 주신 생활말씀입니다. 주님말씀이 생활말씀이라는 것은 주님말씀이 악보와 비슷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악보는 종이 위에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악보를 읽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악보는 악기로 연주하고 노래를 부를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음악이 나옵니다.
 
복음도 마친가지입니다. 우리가 삶을 통하여 복음을 하나하나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연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실천할 때, 하느님이 아버지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여 나타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활짝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혼자 이기적으로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형제들에게 나누어주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복음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한글은 24개의 자모음과 간단한 문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간단한 문법과 24개의 자모음을 배우지 않으면 일생 문맹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아주 작은 책입니다. 이런 복음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일생 신앙의 문맹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 할 것이며, 주님과 일치하지 못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한다 해도, 우리는 일생 미성숙한 신앙인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주님이 최후심판때 어떤 말씀을 하실지 복음이 설명합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 나는 분명히 그들에게,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 한다. 고 말할 것이다.” (마태 7,21-23)
 
결국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는 결국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정도에 따라 자라고 심화되는 것이다. 이것이 위의 복음 구절의 핵심입니다. 로마의 클레멘스 교황은 코린토신자들에게보낸 편지에서 말씀을 왜 실천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말할 때 이교도들은 그 말씀을 듣고 경탄하게 된다. 하느님 말씀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경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말한 하느님의 말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보게되면 그들은 태도를 바꾸어, 그리스도신앙이란 것은 하나의 신화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구나 하면서 욕설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Seconda Lettera ai Corinti, 13, in Padri Apostolici, Citta nuova, Roma 1966, p 254)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이 하신 말씀을 실천할 때, 주님의 말씀은 우리 안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이 우리 머리 속에,(기억 속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잘려져 나간 가지처럼 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 뿌리로부터 생명과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Commento al Vangelo di S. Giovanni, Disc. LXXXI,4, citta nuova, Roma 1965, vol. II. pp. 288-289.).
 
예수님은 일생 남을 비판하지 않으셨지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위선자라고 혹독하게 비판하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말만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 2-3) 
 
이렇게 주님말씀인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인데... 우리는 성인들처럼 그렇게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겸손의 은총을 달라고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겸손함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이 겸손함으로 우리가 잘못 살고, 말씀을 실천하지 못할 때, 한없이 자애로운 십자가의 주님 당신을 바라보고 자비를 청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구원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모든 실수와 잘못을 주님께 다 드리면, 주님은 구원자로 능력을 발휘하십니다. 구원자이신 주님께께서는 당신께 진정으로 의탁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의 은총을 주시며 사랑의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오는 이 믿음의 은총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길 빕니다. 또한 당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당신의 현존 속에 살 수 있는 은총과 축복을 주시길 빕니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2019. 02. 11. 월요일[대리구미사] 연중 제5주간 월요일 또는 루르드의 복되신동정마리아(세계병자의날) 울산대리구청. 2019.02.12 27
109 2017. 4. 18. 부활팔일축제 내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4.19 27
108 2019.11.02[위령의 날 미사] 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11.04 26
107 2017. 10. 30. 연중 제30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11.01 26
106 2021.06.27 두왕성베드로 성당 10주년 기념 미사 울산대리구청. 2021.07.19 25
105 2021.04.04 부활대축일 미사 강론(나해) 울산대리구청. 2021.04.06 25
104 2019.09.08[두왕성베드로성당미사] 연중23주일(다해)강론(견진) 울산대리구청. 2019.09.10 25
103 2017. 11. 13. 연중 제32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11.14 25
102 019,.01. 21. 월. [대리구미사] 성녀 아녜스 동정순교자 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19.01.21 24
101 2018. 04. 30. 부활 제5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4.30 24
100 2018. 2.월 5.일 월요일[대리구미사] 성녀 아가타 동정순교자기념일 울산대리구청 2018.02.05 24
99 2021.09.19 옥동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1.10.15 23
98 2020.10.11 복산성당 견진성사 울산대리구청. 2020.10.12 23
97 2018. 02. 19. 사순 제1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2.19 23
96 2017. 6. 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6.21 23
95 2021.04.03 부활성야 미사 강론(나해) 울산대리구청. 2021.04.06 22
94 2019.07.07 [옥동성당미사] 연중 14주일(다해)강론 울산대리구청. 2019.07.08 22
» 2018. 1. 29. 연중 제 4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8.01.30 22
92 2017. 11. 2. 위령의 날미사(둘째미사) 경주 묘원 울산대리구청 2017.11.13 22
91 2017. 2. 21. 연중 제7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울산대리구청 2017.02.2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