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21호 2009.11.12 |
|---|---|
| 글쓴이 | 전열 신부 |
요즘 시어머님들은 이런 거짓말을 많이 하신답니다. "내가 얼른 죽어야지!" 말은 그렇게들 하시지만 정말 두려운 것이 죽음입니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과제요, 정녕 견디기 힘든 고통이기에, 또한 가장 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기를 쓰고 죽음을 피해 다닙니다. 그러나 죽음처럼 공평한 것이 또 없습니다. 그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부자이건 거지이건, 최고 권력자이건 서민이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피하고 싶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손님이 죽음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는 ‘그 죽음이 적어도 내게는 아직 멀었으려니, 내게는 해당되지 않으려니’하며,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위령성월에 걸맞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날과 그 시간'에 펼쳐질 광경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시는 한편, 그 날과 그 시간은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준비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죽음을 앞에 두면 하나같이 남기고 싶은 말이 ‘살아있음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겨라, 하루 하루를 꽃밭으로 장식하라, 매일 매일을 충만한 기쁨으로 엮어가라'이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천국을 향한 순례자들이며, 잠시 지나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 여기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십시오.” “삶에서 가장 큰 상실은 죽음이 아닙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십시오.”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학생들의 귀에 이렇게 말합니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 인생을 남다르게 살아라.”(Carpe Diem은 라틴어로 "seize the day"의 뜻인 "현재를 즐겨라",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의 뜻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죽음과 동시에 선사되는 영원한 생명을 믿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죽지 않고서는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잘 죽는 법을 배워야 하며, 잘 죽는 것은 곧 잘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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