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오 28, 18∼20)
하늘에 오르시기 전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에 관한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제자들과 함께 이 세상에 계시다가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떠나보내면 나약한 자신들끼리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제자들은 많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것을 모를 리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으셨을 것이며, 그렇기에 제자들과 늘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을 통해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미묘한 감정이 교차되는 그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로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누구나 마지막 순간에는 그동안에 있었던 많은 일들 중 가장 중요한 말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복음 선포는 주님께서 가장 중히 여기셨던 것이며, 예수님의 제자라고 한다면 이 복음 선포의 사명에서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지만, 실제 복음 선포의 모범과 근원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코 1, 38)라고 하시며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기쁜 소식 자체이신 예수님은 또한 이 땅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분으로서 당신을 보여주셨고, 당신이 하신 그 일을 우리도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이 없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입니다. 그리고 세상 것을 다 가졌다 하더라도 죄와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죄의 용서와 부활을 통해 기쁨과 희망을 보여주신 예수님은 행복한 삶의 근원이시기에, 그것을 알고 체험한 우리가 그분을 선포하는 것은 더없이 소중합니다. 주님께서 가장 중히 여기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우리가 계속 이어가고, 주님께 대한 충실함을 복음 선포를 통해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