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15호 2009.10.01 |
|---|---|
| 글쓴이 | 강병규 신부 |
“나는 당신을 내 아내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것은 혼배예식 때,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고백하는 합의입니다. 그리곤 사제가 “....하느님께서 맺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선포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혼인의 거룩한 계약을 맺으면,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 둘이 아니라 한 몸임을 선포하게 됩니다. 한살(一身)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육적으로만 한 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결합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곤란에 빠뜨리기 위해 이혼 허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사실 유대인들은 신명기 24, 1-4에 따라 남편이 이혼장을 규정대로 써주면 이혼이 가능하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와 같은 관습에 제동을 거십니다. 우선, 혼인에 관한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며, 혼인은 그 신성한 합의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십니다. 결국 예수님의 혼인에 대한 가르침은 부부는 ‘더 이상 둘이 아니고 한 몸이다(마르 10, 8).’ 는 것입니다. 사랑의 숭고함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후반부에 어린이 이야기를 두는 것은, 혼인의 결실인 어린이를 통해 우리도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즉 어린이는 누군가에게 기대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부부도 서로의 약함을 핑계삼아 떨어지려 하지말고, 각자의 약함을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야만 하는 하나인 존재로서,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기대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부부의 하나 됨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하나이듯 일치의 표상인 부부의 숭고한 사랑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가정 생활의 평화로움이 교회의 참다운 기초로 자리 매김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예수님의 말씀은 실천되어져 나가야 합니다. 친절한 작은 말 한마디나 미소 한 번으로도 충분히 그 사랑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서로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문득, 내 자신이 무기력해지고 짜증이 많아지고, 가족의 구성원들이나 사람들이 멀게만 느껴진다면, 내 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감사할 거리를 찾아서 자주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은 이렇게 작은 실천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존중해주며, 배려할 수 있는 마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체험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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