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13호 2009.09.24 |
|---|---|
| 글쓴이 | 신동원 신부 |
세상은 우리가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에 따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정작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천해야 할 주님의 가르침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세상의 흐름에 우리의 삶을 유혹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란 듯이 아주 직설적인 표현을 담아 냉혹한 말씀으로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고 계신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서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은총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희망과 바람으로 신앙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하느님 구원의 은총이 하느님의 자녀가 됨과 동시에 얻어지는 것인 양 교만과 게으름과 착각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가끔씩 보게 된다. 하느님 구원 계획이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사람에게 열려져 있다는 것을 마치 구원의 은총이 특정한 부류의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착각이 아닐까?
그 모습으로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에게 요한 제자와 나눈 대화를 통해 들려주고 계신다.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 저희가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다”며 예수님께 자랑스럽게 말씀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 편에 있지 않다고 해서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도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면 하느님께로부터 보상을 받을 것이라 하시며 제자들의 인색하고 편협된 사고를 교정해 주신다. 그렇다면 과연 구원을 받는 길은 어디까지일까? 그 해답으로 예수님은 아주 단호하게 ‘죄의 뿌리’를 뽑아 버리라는 말씀을 들려주신다. 욕망과 욕심에 사로잡혀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발이 죄를 짓게 하거든,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과 발을 잘라 버리고, 그 눈을 빼 던져 버려라”하시며, 차라리 불구자, 절름발이, 외눈박이가 되어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는 편이 낫다 하신다.
예수님을 따르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죄와 악을 멀리할 뿐만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를 죄짓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비록 세상의 것들이 우리를 이끌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죄의 유혹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면 단호하게 끊어버려야 한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유혹과 욕망을 끊어 버리고 삶을 바꾸지 않는다면, 세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하느님 구원의 선물이 나에게 거져 주어지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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