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005호 2009.08.09 |
|---|---|
| 글쓴이 | 곽길섭 신부 |
“뿌리부터 꼭 꼭 씹어서 몸 안에 심는다는 마음으로 드십시오”
언제 어디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산삼 먹는 법에 대해서 들었던 기억입니다. 여러분에게 산삼이 생겼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드시겠습니까? 위의 방법대로 드시지 않겠습니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산삼 먹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몸을 정갈하게 하고’란 표현도 있었습니다. 산삼이 있었다면 아마 철저히 지켰겠지요?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먹어야 사는 인간에게 무엇을 먹느냐는 그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약을 먹으면 병이 낫고, 독을 먹으면 병이 듭니다. 그리고 아무리 몸에 득이 되는 음식이라도 그것을 먹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먹기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 또한 중요합니다. 그렇게 정성껏 먹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먹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먹거리 자체가 지니고 있는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바로 이 빵을 먹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 주님! 그 안에는 태초부터 시작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이, 우리의 먹거리가 되심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온전히 당신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과연 그 생명의 빵을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영하고 있습니까?
또 그 생명의 빵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 먹거리 자체가 지니고 있는 힘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을 받아 영하면서 무엇을 받아 영하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종두득두(種豆得豆),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고 했습니다. 먹은 데로 드러나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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