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72호 2018.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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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병희 신부 |
비와 당신
김병희 도미니코 신부 / 수영성당 부주임
제가 사제로 지내는 동안 휴가 때마다 비가 왔습니다. 본당 행사를 할 때에도 종종 없던 구름이 생기거나 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신자분들께서는 비를 몰고 다닌다고 가뭄 때에 휴가 가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비는 제 사제 생활의 징크스가 되었습니다.‘신부들의 수다’ 바티칸 특집 방송이 정해진 이후, 한 달 동안 로마 날씨만 봤습니다. 이탈리아는 11월 즈음부터 우기가 시작되는데, 일반알현을 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비예보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야외 순례를 하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일반알현 때에는 가장 날씨가 좋았고, 일정이 끝난 후 저녁엔 빗소리를 들으며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비가 온 것은 맞지만, 우기가 시작된 로마의 가장 좋은 날씨속에 로마를 둘러보았습니다.
교황님은 바티칸 야외 행사를 하실 때에 맑은 날이 더 많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에서 오는 신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얼마나 간청하실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황님은 저희에게 맑은 날씨로 희망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도움을 주시는 하느님을 매번 기도 중에 떠올립니다. 우리는 늘 불행한 일과 손해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청합니다. 내 앞길만은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면서 신앙생활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모든 것들이 펼쳐지고 이루어진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삶은 없을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주어지는 삶의 이유와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지혜로운 신앙생활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우리 삶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면, 분명 햇볕이 내리쬐는 희망을 늘 기억해야합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제 십자가를 짊어지는 신앙생활이 우리에게 반드시 희망이 된다는 것을 삶으로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순례를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해주신 본당 공동체와‘신부들의 수다’라디오 청취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한결같은 신앙생활로 말미암아, 주님의 자비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들의 수다
방송 : 토요일 13:00∼14:00
출연 : 홍영택 신부(선교사목국 부국장), 김병희 신부(수영성당 부주임), 이추성 신부(남천성당 제1보좌)
“가톨릭수다” 코너에서는 사연게시판에 올라온 사연과, 손편지, 문자메시지 등등 청취자 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그 신부들의 선곡표”에서는 신부님들의 삶과 음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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