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98호 2014.11.02 
글쓴이 류혜진 비비안나 

가장 필요한 준비는 무엇일까?

류혜진 비비안나 / 문현성당

우리 부부는 같은 본당의 중고등부 학생회 선후배였는데,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서로 인연이 되어 이제‘혼인’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함께 해왔기에 혼인강좌는 결혼 전에 당연히 해야할 과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당연함은‘무언가를 배운다는 것’보다는 혼인성사를 앞두고 거쳐야 할‘필수 코스’정도로 생각한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혼인강좌 날짜마저도 외적인 결혼 준비를 위해 필요한 시간들을 우선으로 잡고 난 후에 남은 날로 정했다.

사실 혼인강좌에 임하면서 4시간이라는 교육 시간이 부담이 없진 않았고, 또 여느 강의처럼 지루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이런 모든 생각들은 송두리째 무너졌다.‘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이‘서로 틀리다’는 게 아님을 깨달았고, 부부 간의 올바른 의사소통으로 상대를 더욱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며, 혼인성사의 중요성은 물론 하느님의 선물인 자녀의 출산 과정까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알찬 강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예비부부들에게 있어서 결혼준비라고 하면,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와 신혼집, 혼수, 예단 등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항상 그것들이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았었고, 그 준비들로 인해 혼란스럽기도 하고 고민이 많기도 했었다. 하지만 혼인강좌를 듣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이 점점 편해지는 걸 느꼈다. 결혼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과 이해가 가장 먼저 필요하고, 그것을 영원히 지키기 위해 고민해야했는데, 한순간 스쳐 지나갈 것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받아야 하고, 기업체에서도 한 명의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여러 시간 연수를 하는데, 하물며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또 다른 가족구성원을 만들어야 할 예비부부에겐 더욱더 진중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교육을 듣는 4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혼인강좌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미래를 꾸릴지에 대해 설레면서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두려움 또한 느낀다. 혼인강좌라는 좋은 시간을 통해 성숙한 부부가 될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 혼인강좌 신청 : 051-462-1870(부산), 052-201-6504(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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