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80호 2014.07.06 
글쓴이 박근형 사무엘 

『지금 이 순간을 살며』를 읽고
예비신학교 상반기 프로그램 독서 감상문

박근형 사무엘 / 거제동성당, 중학교 3학년

“한 개의 직선은 무수히 많은 점들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저의 삶 역시 수많은 분과 초들로 이루어집니다. 희망의 길은 희망의 작은 걸음으로 이루어집니다.”지금까지 나의 일생을 이 말처럼 선을 그어 본다면, 비뚤비뚤한 선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귀찮다고 미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기’,‘열심히 공부하기’와 같은 다짐과 포기를 거듭하며 그래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투안 추기경님은 힘들어 몸조차 겨누기 힘들었을 순간에도 기도하며 당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셨다. 또한 자신을 감옥에 가두었던 사람까지도 사랑하셨다. 이에 비하면 나의 노력은 얼마나 보잘 것없었던가 생각하니 많이 부끄러웠다. 힘든 일이 생길 때‘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던 나의 다짐은 헛되이 무너지곤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예민하게 대했으며, 불친절하게 반응하곤 했던 것이다.

쉽게 풀어지는 일을 어렵게 생각해서 일이 더 꼬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시험문제를 풀 때처럼 말이다. 투안 추기경님께서도 감옥에 갇히셨을 때 그랬다고 한다. 추기경님께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목활동을 못하니까 마음이 불안했었는데, 곧‘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에 대한 걱정이었음을 깨닫고는 마음이 평화로워졌다고 한다. 감옥에서 포도주 3방울과 물 1방울로 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던 추기경님을 생각하면 나의 기도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된다.“내가 하느님께 간청했던 기도가 나에게 꼭 필요했던 것이었을까?”오히려 나에게 다가온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부르시려고 주신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F.X.구엔 반 투안 추기경님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나도 그분처럼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고 싶다는 것과 힘들 때나 아플 때조차도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추기경님의 삶을 생각하며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추기경님께서 처했던 삶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자가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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