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66호 2014.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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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하지원 세실리아 |
부부로 태어난다는 것
하지원 세실리아 / 1월 혼인강좌 수료, 사직대건성당
예비신랑과 나는 가톨릭센터에서 혼인강좌를 들었다. 비신자인 그가 날 위해‘관면혼배’를 받기 위한 과정이었다. 타지방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부산까지 흔쾌히 와서 강좌를 들어준 그가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내 신앙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그를 만난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했다.
나는 혼인강좌를 통해, 결혼 그 자체를 떠나 내가 앞으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다시 한 번 숙고하게 되었다. 처음 양가 부모님을 만나 뵐 때나, 결혼반지를 고를 때보다도 더욱‘아, 내가 정말 이 사람과 부부가 되는구나.’라는 실감이 나게 한 강좌였다. 단순히‘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부부’를 이루는 것이요, 그 과정을 지금부터 주님 곁으로 가는 그 날까지 계속해서 하느님께서 지켜봐 주신다는 것에 친정아버지보다 더 든든한 아군을 얻은 느낌이었다.
비신자인 예비신랑은 나보다 더 열심히 강좌에 임했고 필기까지 하면서 재미있어했다. 종교 유무를 떠나 혼인을 앞둔 부부에게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강좌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친정아버지가 권하셔서 등 떠밀려가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4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면서, 이 강좌를 권해주신 친정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
부끄럽게도 나는 오랜 기간 냉담하였다. 그 동안 부족함이 많은 나 자신이, 살아가면서 배우자를 실망시키지나 않을까 늘 불안해했다. 그러다가 다시 성당으로 돌아왔을 때 느꼈던 마음의 평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때가 성탄 즈음이었다. 구유경배를 드리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느님께서 기적같이 보내주신 이 사람을 내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이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렇게 아기 예수님 앞에서 기도할 때의 벅차오른 감정들이 생생하다. 여전히 결점 많은 못난 딸을 두 팔 벌려 안아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친정아버지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런 모든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똑똑히 새길 수 있게 해준 혼인강좌에 감사한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뿐만 아니라, 설레는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 결혼한 선배 부부님들께도 권해드리고 싶다. 영적으로나 물적으로나 아직 준비할 게 많은 예비신부이지만, 하느님께서 계시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 혼인강좌 신청
051-462-1870(부산 지역) / 052-201-6504(울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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