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56호 2014.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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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남수미 요세피나 |
부르심에 감사합니다
남수미 요세피나 / 부산가톨릭농아선교회
본 글은 2013년도 주일학교 새샘 소감문입니다. 본당 주일학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농아선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20여 년간 성당에 앉아만 있다가 가는 저에게 신앙의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수화를 공부하면서 20여 년 동안 제대로 깨닫지 못한 주님의 기도, 대영광송 등을 손으로 하나하나 표현하면서, 기도문이 그렇게 많은 감동적인 말들로 이루어졌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화로 기도를 하면 머리와 손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기쁜 시간이라 매주 광안동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화로 인해 신앙의 전환을 맞은 저는 예비신자 교리 봉사, 전례 봉사 등의 활동으로 신앙의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농아선교회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청각 장애우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은 비장애우입니다. 선교회에 오면, 자녀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유아실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미사에 집중하는 동안 아이들은 미사에 참례하는지, 떠드는지, 싸우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성전에 들어갔지만, 아이들이 신경이 쓰여서 자연스럽게 유아실로 데리고 가고 거기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농아선교회 주일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할 봉사자들을 찾아봤지만, 수화봉사·음성봉사·컴퓨터봉사·수화는 모르고 글은 아시는 중도 장애우들을 위한 필사봉사 등 봉사자들이 이미 포화 상태라 주일학교를 함께 할 봉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록 몇몇 아이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집 근처의 성당에 주일학교를 다니고 복사까지도 하지만, 농아선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은 교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냥 부모님을 따라 선교회에 왔다갔다하는 것만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선교회가 그냥 부모님을 따라 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성전, 부모님이 듣지 못한다고 해서 큰 소리로 얘기하고 뛰어다니고 떼쓰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주일학교를 통해서 부모님들이 미사를 참례하기 위해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 오시는지(농아선교회는 부산에서 수화로 미사를 드리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부산 전 지역과 울산에서도 옵니다), 이곳이 얼마나 사랑으로 가득 찬 행복한 곳인지, 그래서 왜 주일마다 이곳에 찾아와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저희 농아선교회 주일학교는 아이들에게 부모에게서 말로써 배우지 못한 교리를 가르쳐 주고, 장애를 가진 부모님들의 생활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일학교 교리교사 십계명처럼 하느님께서 저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 농아선교회에 불러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가르치면서 배움의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농아선교회 주일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이 부모님들의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또한 부산교구 모든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늘 사랑과 웃음이 가득 찬 주일학교로 만들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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