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225호 2013.07.21 |
|---|---|
| 글쓴이 | 우리농 본부 |
땅은 나의 것이다.(레위 25, 23)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지난 6월 12일(수) 올해는 유달리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는 예보와 함께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톨릭 산하단체 8개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 350명과 함께 모도 심고, 우렁이도 넣고, 밀서리와 밀밭도 걸어야 하는데, 이럴 땐, 누구나 그러하듯이 기도 밖에 없었습니다. 기도 덕분이였을까요? 오전 9시 즈음해서 맑은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울주군에 있는 언양분회 농민(가톨릭 농민회원)은 아침부터 서둘러 밭일을 끝내고 부산에서 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년 ‘천주교 부산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는 6월과 10월에 농촌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다양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인식하며, 실생활에서 바른 먹을거리 생활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과 함께 벼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논에 들어 갈 때, 흙에 푹푹 빠지면서 ‘엄마∼아’를 부르고 엉덩방아를 찧기도 합니다. 그런데 울며 겁먹던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나면 너나 할 것 없이 그들의 특유한 맑은 웃음소리와 함께 무섭게 느껴지던 그곳이 이내 놀이터가 되고 기쁨이 됩니다.
처음에는 물방개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손을 뻗어 직접 만지고, 모를 한 번이라도 더 심어 보려고 농부 할아버지께 ‘한 번 더 해 볼래요!’를 외칩니다. 징그럽게 느껴지던 우렁이(언양분회에선 친환경농법으로 농약과 제초제 대신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를 두 손 가득 담아서 ‘우렁아, 우렁아, 벼가 잘 자라게 해다오’라고 외치면서 맑은 영혼과 순진함과 함께 우렁이를 논으로 던집니다.
언양분회 농민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굵은 손마디를 하늘로 향해 보이면서 “주님이 주신 땅의 소중함을 알기에 독한 농약은 쳐다보지도 않았심니더. 이번 농사도 부탁함니더...” 농민들은 이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농약과 제초제를 생각지도 않기에 우렁이를 아무리 넣어도 돌아서기가 무섭게 피(잡초)는 자랍니다. 농민들의 검은 주름진 얼굴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매년 7월 셋째 주일은 농민 주일입니다. 올해는 ‘모라성요한성당’에서 농민 주일을 기념하기 위해 농민들의 노고를 알리고 우리농 물품을 홍보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농민이 땀 흘려 지은 쌀이 건강한 밥상이 될 수 있도록 쌀 지킴이 회원을 모집하고, 농민을 초대해서 노고를 위로하고, 떡메도 치고 그 떡을 교우들과 나눌 것입니다.
부디, 우리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산물이 수입농산물로 얼룩지지 않고 검게 그을린 얼굴과 농민의 노고가 잊혀 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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