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선물

가톨릭부산 2015.10.12 15:48 조회 수 : 72

호수 2163호 2012.06.03 
글쓴이 김미정 헬레나 

하느님의 선물

김미정 헬레나 / 우동성당 /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청각치료학과 4학년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가 평화방송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청각치료학과의 소개를 듣게 되었는데, 학과 소개를 하시는 교수님의 말씀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 학과는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 정신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내용을 듣고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걱정이었지만,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할 기회라는 생각과 주님께서 나에게 또 다른 일을 맡겨주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상실습을 위해 언어치료실에서 아동을 처음 대하던 그때는 설레는 마음보다는 내가 맡은 아동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하는 작은 실수가 아동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면 너무나 걱정스러워, 도서관을 뒤지며 공부를 하기도 하고, 교수님의 질책에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나를 이 길로 가도록 허락하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내 능력이 모자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당신이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를 도구로 주님이 치료해 주십시오.” 다행히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던 그 아동의 말을 이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유치원 선생님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아동도 자신의 발음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어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유치원에서도 수업 태도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언어치료센터’에는 발음에 문제가 있거나, 말을 더듬거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 자폐증 혹은 뇌성마비로 인해 언어 문제가 생긴 아동, 뇌졸중으로 인해 실어증을 겪는 성인,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언어 자극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언어 문제가 생긴 아동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언어에 문제가 생긴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와서 배운 것은 ‘언어치료’라는 학문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언어란 하느님이 당신의 사랑 안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라고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인간은 그 자체로서 존엄하고, 사랑받기 위해 소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 언어치료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소통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언어치료센터 상담 시간 : 09:00∼17:00
■ 부산가톨릭대학교 본부관 4층
■ 개별 상담 및 진단 무료
■ 상담 및 예약 문의 : 51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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