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22호 2011.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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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문석 미카엘 |
나는 신자다.
김문석 미카엘 / 이기대성당
모 TV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신자들도 저런 식의 서바이벌 경연을 펼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해진다.
오래전 내가 아는 한 자매는 신앙 안에서 너무나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산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매의 모습을 보면 편안함과 행복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그 행복이 흘러 넘쳐 함께 있는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이끌려 성당을 찾게 되었는데 내가 찾는 신앙은, 내가 찾는 주님은 마치 미로 속을 헤매듯 종잡을 수 없고 때론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며, 내 신앙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그리고 종교를 가지면서부터 막연히 느끼던 의문 하나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였다. 분명, 무언가 달라야 할 것 같은데 그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온 사람들 가운데, 참으로 인간답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종교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우연히 시작하게 된 성경 공부는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많은 묵상을 통하여 나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가 있었고, 또한 내 삶을 보다 더 사랑하기 위하여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동안 무의미하게 지나가던 나의 모든 일상이 새롭게 느껴지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많은 축복 속에 살고 있는지를 차츰차츰 깨닫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부터 저녁에 눈을 감을 때까지 온통 감사 할 일들로 가득한 하루이다. 사랑하는 가족들, 내 이웃, 푸른 하늘, 새 소리, 음악 소리, 아름다운 꽃들, 심지어 지금 이렇게 편히 숨 쉬고 있음이 축복이었다.
그렇다, 주님은 이미 내안에 계시고 나에게 많은 은혜와 축복을 베풀고 있었지만, 나는 여태껏 그것을 몰랐던 것이다. 또한 참된 행복은 주님과 함께 하고 주님께 감사함에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다.
이제 주님의 사랑과 가르침으로 내 자신을 성화하고 나아가 내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만이 참다운 신앙이요, 주님의 뜻임을 믿고 그길로 부지런히 느린 발걸음을 옮길 것을 다짐해본다.
주님의 옷자락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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