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68호 2017.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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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배계선 브루노 |
가정 성화의 주간을 맞아
배계선 브루노 / 괴정성당·수필가 ksbae@dau.ac.kr
12월 31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요 가정 성화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예부터 가정은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사랑받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은 국가 사회의 기본 단위요 기반입니다. 기반인 가정이 지진에 흔들리는 땅처럼 흔들리면 불안한 사회, 국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며 사랑받는 행복한 가정이 늘어나면 살기 좋은 사회요 국가가 아닙니까. 남남인 남녀가 만나 결혼 생활을 잘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여러 갈래의 답이 나올 것입니다. LA의 한 판사는“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잘하려면 배우자가 서로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은 희생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당연히 즐길 수 있는 휴식이나 취미 생활을 줄이고 자녀들이나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도와주고 시간을 내서 그들과 같이 지내는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 이 세 분이 이루신 성가정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과 가정 성화 주간을 정해서 해마다 기념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가정 성화의 중요성을 깨우치도록 권고합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훌륭한 아들딸들이 태어납니다. 몇 년 전 백두산 장백폭포 밑에서 고운 한복을 입은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들 형제가 양옆에서 부축하고 와서는 가져온 간이 의자를 펴서 앉게 하고, 한 아들은 어깨를 다른 아들은 다리를 주무르며 안쓰러운 표정으로 부친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아들의 효심은 활짝 핀 들국화보다 아름다웠고,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이었습니다.
물질 만능에 밀려 부자지간의 천륜도,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도 돈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놓아 버린 자녀를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나라와 국민들이 하나 되어 도덕 재무장의 백년대계의 교육을 시작할 때입니다. 새마을 교육처럼 국민운동으로 시작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성가정 축일에 다시 한번 자각하고 실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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