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7.12.22. 11면 

수다 떠는 신부들…신앙 눈높이 맞춘 소통의 입담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신수다’, 30·40대 신부들 프로그램 진행

  
- “이번 성탄 대축일 더 힘들어요”
- 사제 일상 등 거리낌 없이 공개

 

- 작은 코너로 시작해 전국 송출
- “바티칸 가자” 말에 현지 방송도

 

“내일 밤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이 시작됩니다. 우리 신부님들 일정 어떠십니까.”(홍 신부) “저희는 본당이기 때문에, 사실 이게 안 좋아요.”(희 신부) “하하, 뭐가 안 좋아요”(홍) “성탄이 월요일이에요.”(희) “너무 안 좋다.”(환 신부) “토, 일 미사 하고, 또 바로 미사 해야 해요.”(희) “특근인가요.”(홍) “월요일은 쉬어야 하는데. 심지어 일주일 뒤에 1월 1일도 월요일이에요. 청취자 여러분은 빨간 날이라 좋아하겠지만, 빨간 날이 제일 바쁜 신부들은 힘들어요. 여러분 쉴 때 저희는 일해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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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가톨릭센터 9층 부산가톨릭평화방송에서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 ‘신부들의 수다’ 녹음 현장.
왼쪽부터 이날 게스트로 초청된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와 ‘신수다’ 진행자인 김병희 홍영택 김수환 신부.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지난 14일 오후 부산 중구 가톨릭센터 9층 cpbc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신부들의 수다’(신수다) 녹음 현장을 찾았다. 김병희 신부의 강력 추천으로 미국 디제이·프로듀서 마시멜로의 ‘묵상용 EDM’ 사일런스(silence)가 첫 곡으로 흐른 다음 신부들의 성탄 대축일 수다가 이어졌다. ‘빨간 날’ 더 바쁜 신부들의 일상 이야기에 녹음 부스 안팎에서 웃음이 터졌다.
 

‘신수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방송되는 부산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2013년 한 프로그램의 코너로 시작해 2014년 1월 단독 편성됐고,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을 넘어 전국 평화방송 주파수로 송출되고 있다. 신부들은 딱딱하고 조용하고 엄숙하다는 편견을 깨고, 신부들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수다’로 방송을 꾸며 가톨릭 방송계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끌고있다. 웃음과 신앙 이야기의 절묘한 조화가 비결이다.
 

수다를 책임지는 세 신부는 천주교 부산교구 홍영택 베드로(40), 김병희 도미니코(34), 김수환 은수자 바오로(32). ‘아재 개그’를 구사하는 ‘홍 신부’는 부산교구청 선교사목국 부국장, 개그맨 김영철을 닮고 사투리를 담당하는 ‘희 신부’는 울산 호계성당 사제, 방송 초기 로봇 같은 딱딱한 진행으로 웃음을 준 ‘환 신부’는 부산교구청 청소년사목국 차장이다. 세 신부는 한 달에 두 번 방송국에 모여 2회 분 방송을 녹음한다.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는 세 신부가 라디오 진행자로 모인 계기가 재미있다. ‘신수다’ 김문이(27) 모니카 PD는 “신부들을 개별적으로 섭외하기 어려워 전 ‘신수다’ 진행자 신부께서 알음알음 섭외를 해줬다. 신부들끼리 누가 어울릴 것 같다고 서로 이야기하고 부탁해 세 분이 모인 것”이라고 전했다. 세 사람은 1, 2년 차이로 부산가톨릭대 신학생으로 입학했다. 10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신학교의 특성상 평소 서로에 대해 잘 알기에 편안한 수다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
 

‘신수다’에서는 세 신부 뿐만 아니라 다른 신부들의 일상도 거리낌없이 공개된다. 이날 게스트는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신부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는 ‘그 신부들의 선곡표’ 게스트로 초대됐다. “오후에 짬 날 때면 물 한 통, 묵주, 등산 스틱을 들고 교구청 뒤 황령산을 즐겨 오른다”는 이야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주교가 일상의 신자 옆에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손 주교는 “식탁에 앉으면 늘 ‘신수다’ 이야기를 하고, 토요일 오후 1시 시간이 나면 ‘신수다’를 들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팬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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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특집’ 방송을 위해 지난달 초 바티칸,
로마 순례를 떠난 세 신부가 교황을 일반 알현하려 성베드로 광장에 간 모습.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제공

 

세 신부가 방송에서 장난처럼 외친 “바티칸 가자!”가 현실로 이루어져 지난달 4차례 방송된 ‘바티칸 특집’, 지난해 12월 전국 방송 송출을 기념해 애청자들과 만난 ‘공개 방송’ 등을 통해 ‘신수다’의 지명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신자들이 서슴없이 다가와 “‘신수다’에 나오는 신부님 아니냐”고 말을 걸며 반가워한다. 세 신부는 “수다는 사람들에게 가장 낮은 눈높이로 다가가는 방법인 것 같다. ‘신수다’가 수다 속에서 신앙의 중심을 잡고, 하느님 믿는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방송은 FM 101.1MHz(부산)과 94.3MHz(울산), 팟빵·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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