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가톨릭부산 2016.03.30 10:12 조회 수 : 105 추천:1

호수 2376호 2016.04.03 
글쓴이 김태환 신부 

이런 일

김태환 요셉 신부 / 울만성담 주임 겸 지내성당 주임

  이스라엘의 신앙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율법과 제사가 있는 것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준해서 행동하며 산다는 뜻이었습니다. 율법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사는 사람의 행동 양식을 그 시대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제사는 사람이 노력하여 얻은 것을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가져와서, 그 시선으로 보고, 그 시선이 의미하는 바를 따라 처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행위였습니다. 어느 시기부터 율법만 생각하고 제물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은 율법과 제사 의례를 만들면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잊고, 율법과 제사를 매개로 사람 위에 군림하였습니다. 사람이 사람 위에 군림하면서 하느님은 사라지고 지켜야 하는 율법과 바쳐야 하는 제사만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를 잃었고, 한편에는 존경받아야 하는 지도자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실의에 찬 죄인들만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현실에 도전하신 분입니다. 하느님이 자비로우시고, 사람을 살리시는 분이라고 믿었습니다. 하느님은 용서하신다고 가르쳤습니다. 죄의 멍에를 쓴 사람들에게 용서를 선포하셨습니다. 병은 죄에 대해 내리신 벌이라는 그 시대의 통념을 깨고, 병자를 고쳐서 하느님께서 벌주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습니다. 지도자들은 모든 불행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벌이라고 가르쳤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이 그런 불행과 벌의 출처가 아니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에게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아버지였습니다. 자녀들이 불행한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믿는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이고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와 같이 우리는 예수님을“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신앙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본다는 고백입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이 그러하다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실천을 우리도 해야 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의 실천이 자비로워야 하고, 용서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우리의 실천이 용서라야 합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392호 2016.07.24  청하고, 찾고, 두드려라. 민병국 신부 
2391호 2016.07.17  필요한 것 한 가지 이재원 신부 
2390호 2016.07.10  영원한 생명을 받는 길 이영창 신부 
2389호 2016.07.03  오늘날의 순교의 삶 이재혁 신부 
2388호 2016.06.26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루카 9, 51) 정호 신부 
2387호 2016.06.19  동상이몽(同床異夢) 이균태 신부 
2386호 2016.06.12  진심을 담으면 계만수 신부 
2385호 2016.06.05  자비의 얼굴 윤기성 신부 
2384호 2016.05.29  성체성사의 기적 신문갑 신부 
2383호 2016.05.22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권동성 신부 
2382호 2016.05.15  성령의 바람에 우리의 몸을 맡기자 박규환 신부 
2381호 2016.05.08  기뻐하는 주님의 증인 김주현 신부 
2380호 2016.05.01  평화 김영환 신부 
2379호 2016.04.24  사람이 하느님을 돋보이게 하는 일 이창신 신부 
2378호 2016.04.17  성소의 삼각끈 김기태 신부 
2377호 2016.04.10  부활, 제 차례지 말입니다 장용진 신부 
2376호 2016.04.03  이런 일 김태환 신부 
2375호 2016.03.27  예수님은 당신 부활로 우리에게 생명과 희망을 주십니다 손삼석 주교 
2374호 2016.03.20  하느님과 인간의 마음이 다름 김두유 신부 
2373호 2016.03.13  용서의 사람임을 기억하자 송제호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