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9. 부활팔일축제 내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사도 2,36-41 ㉥ 요한 20,11-18.
부활신앙
!!,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부활팔일축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당신 부활의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또한 고통받는 우리 주위의 형제들에게 당신 부활의 위로와 기쁨을 주시길 빕니다.
!!, 오늘 요한복음을 보면, 주님의 부활을 전하는 첫 번째 사도가 나옵니다. 그 사도는 주님의 12사도중의 한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여자입니다. 바로 마리아막달레나
성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실 때에도 주님의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무덤에서 처음 보고 만난 분도 주님의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주일 이른 새벽에 주님무덤에 가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주님께서 운명하시는 것을 지켜본 분도 막달레나 성녀였고, 또 일요일 이른 새벽 주님의 무덤을 찾아가 주님의 시신을 찾지 못해 눈물을 흘린 분도 막달레나 성녀였고,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으로 만나고 그 기쁜 소식을 전한 분도 막달라 여자 마리아였습니다.
이것은 초대교회의 큰 충격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들을 제쳐놓고 한 여성에게 나타나시어 당신 부활을 처음으로 선포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께서 막달레나성녀를 당신 부활의 첫 선포자로 삼으시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주님의 이 분부를 받들어 막달레나 성녀는 사도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선포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사도들은 처음에는 이 말을 일개 여자의 헛소리로 여겼지만, 결국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는 단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교회는 막달레나 성녀를 Apostola Apostolorum, 즉 사도들의 사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도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의 부활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남으로써 먼저 사도들 자신이 완전히 변한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올바른 믿음이 주님부활후에 생긴 것입니다. 바로 이 신앙을 이제 순교로써, 목숨을 바쳐 선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바로 부활신앙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교회가 부활신앙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는 신약성경입니다. 신약성경 전체는 바로 주님 부활의 빛으로 주님의 생애를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즉 주님 부활이라는 각도에서 살아생전에 하신 주님의 모든 말씀과 가르침,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 죽음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참된 신앙의 은총이 나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참으로 인간의 구원자이시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앙의 진리입니다.
이렇게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요 근간이 됩니다. 하느님 백성의 믿음은 바로 주님 부활에 뿌리박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부활이 우리 신앙생활의 근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 전체를, 우리의 희노애락과 세상의 역사전체를 우리는 주님 부활이라는 각도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 때문에 부활신앙이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 신앙생활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바로 여기에 오늘 묵상의 핵심이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 신앙생활은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삶이지만, 십자가를 지고 주님 뒤를 따라가는 삶입니다. 이것이 부활로 가는 길이며 동시에, 신앙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중요한 원칙을 누누이 우리에게 설명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8,23)
!!, 주님께서 부활하셨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의 고통과 세상의 비극은 그대로 있습니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이제부터 모든 아픔과 고통을 세상의 부조리를 부활신앙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럼, 부활신앙으로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바로 그 마음으로 십자가를 진다는 것입니다. 필립2,8은 참으로 아름답게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그 십자가에 죽으신 그 마음을 설명합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바로 이 주님의 마음으로 즉, 우리는 겸손과 마음의 가난함으로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통을 통하여 자신을 낮추는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즉 고통을 통하여 회개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잃어버릴 줄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영원한 생명과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우리는 주님과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을 위해, 신앙을 위해 더 낮아지고, 더 겸손하고 더 자신을 비울 줄 모른다면, 아직도 십자가가를 진정으로 이해 하지 못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십자가를 통해 부활한다는 파스카신비, 그 구원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고통과 어려움을 통하여 우리를 매일 회개하게 하시고 마음의 겸손함을 주시길 빕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겸손함이 바로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본질임을 깨닫게 해 주시길 빕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주님과 함께 부활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시길 빕입니다.
두 번째로, 부활신앙으로 고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우리의 모든 고통 속에 예수님께서 현존하심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이고 육적인 고통,, 병고나, 인간관계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스트레스로 고통 받을 때에도 주님은 그 고통 속에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 주님의 현존을 알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우리인간의 고통 속에 현존하신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주님 수난의 성사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으신 주님의 몸이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체성사를 모시면, 바로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고 결합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성체성사의 은총이 있습니다. 성체로 오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를 고통 속에 홀로 버려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 속에 현존하시면서, 우리의 고통을 당신의 고통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우리고통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 십자가 사랑의 힘과 지혜를 불어넣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통해서 비로소 초자연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님께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주님과 함께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주님께 사랑으로 봉헌하는 것입니다.
우리 고통을 주님께 사랑으로 봉헌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당신 십자가에 합하여 성부께 봉헌하십니다. 우리고통이 주님을 통하여 성부께 봉헌되면, 구원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즉 우리는 주님과 함께, 주님과 일치해서.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또한 이것이 부활의 은총입니다.
바로 이 부활의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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