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여인 어머니 마리아

가톨릭부산 2017.12.20 10:40 조회 수 : 105

호수 2466호 2017.12.24 
글쓴이 윤준원 신부 

겸손한 여인 어머니 마리아

윤준원 신부 / 인보성당 주임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하와는“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창세 3,5) 것이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했다. 그래서 땅이 저주를 받고 인간은 먼지로 돌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15)
  하느님은 뱀으로 상징되는 마귀와‘그 여자’인 하와 그리고‘그 여자’의 후손, 즉 하와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고, 하와의 후손은 마귀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마귀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 말씀은 대표적인‘그 여자’의 후손인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설명을 듣고 고백한다.“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자신을 하느님의 겸손한 종으로 표현하며 하느님의 말씀의 도구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 이 겸손한 순종으로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는 말씀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구약의 말씀도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동정녀인 하와는 교만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거역했지만 두 번째 동정녀인 마리아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다.(성무일도 대림2주간 금요일 독서기도, 이레네오 성인) 그래서 마리아는 마귀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는 여인이 되었으며, 마리아 또한 영혼이 칼에 꿰 찔리는 아픔을 당하였다.(루카 2,35) 그러나 마리아의 순종으로, 이 세상은 하느님 나라를 얻었고, 인간은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가지는 존재가 되었다.
  대림절이 거의 지나간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1베드 5,5)고 하셨다. 마리아는 겸손하였기에 하느님의 일을 깨닫고, 체험하고, 목격하는 은총이 가득한 여인이 되었다. 우리도 이 대림절에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따름으로써, 은총이 가득한 주님의 아들딸이 되자.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2885호 2025. 8. 24  ‘좁은 문’ file 이영훈 신부 
2884호 2025. 8. 17  사랑의 불, 진리의 불 file 이영창 신부 
2883호 2025. 8. 15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김대성 신부 
2882호 2025. 8. 10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file 김대성 신부 
2881호 2025. 8. 3  “만족하십시오.” file 이재혁 신부 
2880호 2025. 7. 27  “노인(老人)=성인(聖人)” file 정호 신부 
2879호 2025. 7. 20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file 이균태 신부 
2878호 2025. 7. 13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file 계만수 신부 
2877호 2025. 7. 6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file 정상천 신부 
2876호 2025. 6. 29  흔들린 고백 file 천경훈 신부 
2875호 2025. 6. 22  새 계약 file 신문갑 신부 
2874호 2025. 6. 15  하느님의 얼굴 file 조영만 신부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