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7.11.24. 11면 

“한국 평신도 희년 맞아 교구 본당순례 나설겁니다”

도용희 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 평협 출범 50년 기념 1년간 진행
- 부산 평협 도보로 성지순례 명성
- 교구내 본당·성지참배 중점 추진
- 평신도 스스로 복음 찾아간 역사
- 교황 ‘특별하다’ 뜻에 희년 허용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달 말 추계 정기총회에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한국 평협) 출범 50년을 맞아 ‘한국 평신도 희년’을 선포했다. 평신도 희년은 올해의 평신도주일인 지난 19일부터 내년 평신도주일인 2018년 11월 11일까지다. 희년(禧年)이란 가톨릭에서 50년마다 돌아오는 거룩한 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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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도마스이비인후과에서 만난 도용희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지난 23일 부산 남구 도마스이비인후과 원장인 도용희 토마스 아퀴나스 한국천주교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부산 평협) 회장을 만나 한국 평신도의 위상과 평신도 희년의 중점 과제에 대해 들었다.
 

‘평신도사도직’이란 평신도가 부여받은 사도직을 의미한다. 도 회장은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천주교회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교회가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사제, 부제, 수도자, 평신도 등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피라미드형의 수직 구조였다면, 공의회 이후 이들이 높고 낮은 존재가 아니라 각각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이해하는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에서 평신도의 위상은 다른 나라와 사뭇 다르다.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사가 복음을 전해 탄생했다기보다 평신도 스스로 복음의 진리를 찾아 이룩했기 때문이다. 도 회장은 “우리나라는 사제, 수도자 하나 없이 평신도가 ‘천주학’을 공부하다 이후 천주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였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한국천주교가 희년을 선포하겠다고 했을 때 교황님이 ‘한국의 평신도는 특별하다’는 의미로 허용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평협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뒤인 1968년 출범했고, 부산 평협은 1958년 결성된 부산가톨릭 신자협의회를 전신으로 1975년 설립됐다. 부산 평협은 교구장이 인준한 단체 대표 59명, 124개 본당 평협 회장, 교구장이 지명한 평협 임원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평신도 대표들의 모임인 셈이다.

부산 평협의 도보 성지순례는 명성이 자자하다. 2007년 5월 천주교 부산교구는 교구설정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주교좌 남천성당부터 부산의 주요 신앙 사적지를 경유하는 3박 4일 순례를 했다. 이를 계기로 2008년부터 부산 평협 주최로 순교자들의 시복(諡福·신앙의 모범이 되는 자를 복자품에 올리는 일)을 기원하는 도보 순례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열렸다. 수영구 광안동 수영장대순교성지에서 금정구 부곡동 오륜대순교자성지까지 14㎞. 하루에 걷기에는 꽤 긴 거리임에도 매달 평신도 200~300명이 참석해 6년간 70회나 지속했다. 도 회장은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한해 윤지충 바오로 외 123위가 시복됐다”고 기뻐했다.
 

도 회장은 “2015년부터 코스를 바꿔 경남 밀양 삼랑진역에서 한국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 토마스의 묘지까지 걷는 도보순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복자 124위 중 부산교구에 속한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복자의 시성(諡聖·복자를 성인품에 올리는 일)과 김범우 토마스의 시복을 기원하며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9시 평신도 150~200명이 삼랑진역에 모인다. 울산 지역의 부산 평협 회원들은 복산성당에서 울산 병영 순교성지까지 걷는 도보순례를 따로 진행한다. 도 회장은 “도보순례를 10년째, 두 개 코스에서 진행하는 교구는 부산밖에 없다. 부산교구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라고 했다.
 

‘한국 평신도 희년’에 부산 평협은 ‘본당 순례’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 회장은 “해외나 다른 교구 성지순례는 자주 다니지만, 정작 우리가 사는 지역의 신앙의 뿌리와 본당을 찾아 나서는 일에는 소홀했다”며 “교구 내 본당 124곳을 포함해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당), 성지, 신앙사적지를 소개하는 ‘교구 내 본당순례’ 책을 발간하고, 완주한 신도에게 교구장 인증서와 평협의 기념품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회장은 “주일 미사 참여율이 20% 이하로 떨어졌고, 3년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은 ‘냉담자’가 상당히 많을 정도로 교회가 위기다. 평신도 희년이 교회의 영적 성장을 이루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내년 7월 21일 평신도 희년의 하이라이트 ‘평신도 대회’가 열린다. 부산 평협은 남천성당에서 부산교구장 황철수 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평신도 희년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오륜대순교자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할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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