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기쁨이 만나는 순간에 말이죠!!! 변혜영. 집 둘레에 있는 벚나무에서 곱게 물들었던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서 토요일마다 아침 청소시간에 마른 낙엽을 빗자루로 쓸고 그것을 포대자루에 넣어서 정리를 했는데요. 오늘도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포대자루에 낙엽이 자꾸만 가득하게 차니까, 제가 그 포대자루 위에 올라가서 낙엽을 밟는 과정에서 그만 붕~~~ 하고 날아가다가 그만 땅에 꽝~~~~ 하고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순간 오른손으로 땅을 내리치면서 완전히 누워버렸는데요. 다행히 머리도 다치지 않았고, 허리나 엉덩이뼈가 다치지 않아서 참 감사했답니다. 근데,손바닥이 장갑을 끼고 있었으나 빨갛게 통통 붓기 시작하더군요. 넘어질때의 모습이 너무 웃습고 웃껴서 아침 식사시간에 웃으면서 마구 이야기를 했는데요. 출근하여 누군가가 뭘 옮기는것을 도와 달라고 하여 옮기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전혀 힘을 쓸수가 없는거예요.
대충 챙겨서 ‘열자비한의원’에 내원을 했습니다. 탑마트 2층에 있었는데,처음 가보는 한의원이었고 좀 기다리니 순서가 되어 원장님과 문진을 하고 침을 맞았습니다. 저는 손바닥만 침을 맞을줄 알았는데, 팔부터 손바닥까지 침과 뜸으로 치료를 받았고, 3일치 약도 주었습니다. 어떻게 아픈 부위를 잘 찾아서 침을 놓는지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2017년은 12월 한달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력으로는 12월3일이 대림절 시작이고 새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교회력으로는 한해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구요. 저는 이렇게 가는 한해의 마감을 하면서 고해성사를 했답니다. 때를 씻고,영혼의 때를 말입니다. 목욕을 하면 시원하고 날아갈것 같잖아요. 고해성사를 해도 바로 그렇게 느껴진답니다. 깨끗한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하여 매일 반성을 하면서 일기장에 잘 적어두고 다음 고해때 준비할수 있습니다.
지금 창밖에는 벚나무의 가지에 낙엽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바닥에 다 떨어져 버렸구요.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의 시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동체에 감이 좀 많이 들어와서 요즘 감을 깎아 먹는 기쁨이 참 좋습니다. 감에는 비타민이 많아서 충분히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감을 보내주신 분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오늘 한의원에 갔을때 치료비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한의원 문을 나오면서부터 집에 도착할 때 까지 원장님께 축복을 내려 주십사 기도를 계속 했습니다. 부었던 손바닥도 많이 괜찮아 졌고, 팔도 힘이 없었는데 저녁이 되니까 많이 예전으로 돌아가서 참 기쁩니다. 내일 자고 일어나면 완전히 원상복귀 될것을 알고 있어요. 손가락도 움직여 지고 기뻐요!!!
윤산을 셋이서 걸었습니다. 출발할 때 제가 좀 꾸물거려서 꽁지로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두분께서 인내로이 기다려 주셨습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연신 이바구를 했습니다. 웃기도 하고, 서로를 보기도 하고, 서로 조금씩 기다리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한분께서 몸이 가벼워서 어찌나 빨리 걷는지 나비처럼 사뿐사뿐 잘도 가시어 덕분에 저도 좀 빨리 걸었고 한분은 좀 뒤에서 천천히 오셨지요.
단풍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을때는 얼마나 이 겨울에도 아직도 곱게 물든 잎들이 나무에 달려 있어서 우리 셋은 그만, “와!!! 예쁘다~~~~ ” 하면서 크게 감탄을 했습니다. 아무도 사진기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우리는 마음안에 가득 그 멋진 풍경을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곳곳이 예쁘고 아름다워서 중간 중간 자연을 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주말에는 평일은 아니구요. 주말엔 윤산에 많은 사람들이 외지에서도 단체로 오기도 하더라구요. 작은 산인데 말입니다. 워낙 예뻐서, 어떻게 잘들 알고 오는지, 사람들의 정보력은 참 대단하기도 합니다. 초겨울의 산이 이렇게 예쁘니, 한겨울의 산을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어요. 잎들이 모두 사라지고 가지만이 있는 겨울나무들이 벌써부터 그 자태가 생각납니다.
가톨릭전례력으로 이해가 조금 남았는데요. 이 기간동안 저는 틈틈이 성경을 읽다보니, 지금 열왕기 상권을 다 읽어가고,토지는 3권이 끝나갑니다. 근데요. 끝기도후에 밤에는 되도록 책을 읽지 않을려고 합니다. 왜냐면 시력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눈을 보호해야 해서 그렇습니다. 밤에 책을 펼치면 글이 잘 보이지 않아서 어른어른 하거든요. 돋보기로 봐야 할듯 싶어요. 노환인가 싶기도 하구요.
성탄절도 점점 가까워 오고 있어요. 저는 한해중에 12월이 가장 바쁩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고마우신 분들게 감사를 드려야 하고, 인사도 드려야 하고, 카드도 적어야 하고 말입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공동체 가족들게 카드를 한분 한분께 적을지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휴학을 하니까 더 시간이 있을줄 알았는데 실은 학기중보다 더 시간사용을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흩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않구요. 지금부터라도 잘 하면 되니까 말이죠. 지나간 것은 돌릴수가 없으니 마침표를 딱 찍고,이 순간부터 깨어 준비하면 됩니다. 매일 매일을 깨어 산다는 것은 참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열정이 있는지 참 매력적이고 보기 좋거든요. “깨어 사십시오”. 우리 함께 깨어 살아요. 시간 시간에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 산다면 세상이 참 멋진 곳으로 변할 것입니다.
한주간동안 기도시간에 선창을 했었는데, 오늘 저녁부터는 다른분이 수고 하십니다. 한주간동안 깨어 있으면서 기도 주관을 하면서 3번 실수를 했고, 그래서 공동체에 용서를 청했습니다. 틀렸는줄 몰랐는데 친절하신 이들이 저에게 알려 주시어 고마웠습니다. 바른말을 한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바르게 알려 주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 갈수도 있거든요. 저의 경우엔 그렇더라구요.
연말이 다가오고, 성탄절이 다가오고, 당장 대림절이 가까워 오고 있으니,겨울나무들의 정직함처럼 깔끔하게 한해의 마감을 지금부터 서서히 차분하게 하시면 멋진 2017년의 결실풍부한 기쁨을 마음가득 품을수 있을 것입니다. 환한 미소를 한가득 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