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994호 2009.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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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상운 신부 |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다시 올라가셨다는 사실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십니다. 하느님 오른쪽, 하느님 아버지의 나라, 천국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것은 이제 우리와 별개의 세상 사람이 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말은 천국의 편안한 의자에 고고한 자세로 앉으셔서 혼자 즐기고 계신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승천하시기 전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 구원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선 우리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주시고자 함이었습니다. 마귀도 쫓아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만지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는 능력은 예수님이 승천하셨기에 받을 수 있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우리 힘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만 올바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 모두와 함께 계시려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돌아가심으로써 우리를 버리고 떠나가신 것 같지만 사실은 ‘성령’을 대신 보내주실 계획을 세우심으로써 영원히 우리와 더 가까이 계실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하늘만 쳐다보지 맙시다. 그분은 하늘에 머물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계십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이 실천되는 곳에 살아 계시고, 그곳에 참다운 삶을 향한 천국의 길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 곳 어디에나 그분은 늘 계십니다.
교회는 승천주일을 홍보주일로 정했습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과 은총을 다른 모든 사람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천사들이 꾸중하시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왜 빈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냐?" 우리는 빈 하늘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과 발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선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말로 아무리 그럴싸하게 이야기해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당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우리만 하늘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느님께 가야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 일상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가능한 일이고, 그리스도인이 매 순간 각자의 삶 안에서 실현해야 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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