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11. 20. 연중 제33주간 월요일(대리구미사)
① 1마카 1,10-15.41-43.54-57.62-64 ㉥ 루카 18,35-43.
 
하느님말씀의 완성인 예수님
 
!!, 오늘 루카복음에 나오는 소경은 있는 힘을 다하여,, 정말 목숨을 걸고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지릅니다. 우리도 그렇게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주님을 부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 요사이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은 전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 말씀의 능력은 우리를 구원하는 힘이 됩니다. 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이 예수님의 말씀, 복음은 영원하고 유일한 말씀임을 지난주에 묵상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써 하느님 아버지를 완전히 보여주셨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계시의 완성자입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의 모든 진리를 완전히 보여주셨기 때문에 구약은 주님의 복음이라는 산 정상을 향하여 발전되어 가는 도상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을 읽은 법칙입니다. 즉 구약성경은 복음이라는 산꼭대기에서 바라보고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참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구약에 나오는 정결례법과 음식금기,, 예를 들면 돼지고기나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돼지고기나 피를 먹지 말라는 금기도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마르 7,15.19)라고 하신 복음의 빛으로 해석해햐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약의 하느님말씀이 구원의 역사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되다가 예수님에게서 완성됩니다. 이 점을 율법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율법을 토라(Torah) 라고 하죠.. 토라는 하느님이 제시하신 길, 하느님의 가르침을 가리킵니다. 구약의 토라도 발전과정을 거켜 예수님에게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먼저, 토라가 무엇인가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을 때 받은, 계약조문입니다. 이 계약조문은, 토라는 하느님이 이스라엘백성을 선택했으니 그 백성의 행복을 책임져야 함을 말합니다. 그 다음, 백성은 토라의 내용대로, 우상을 섬기지 않고, 하느님만을 사랑해야 함을 말합니다. 마치 부부가 자기 역할과 의무를 잘 수행함으로써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토라는 하느님과 백성이 서로 사랑하는 내용을 정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주님은,, 근본정신이 사랑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만일 율법의 근본인 사랑을 도외시하고 율법규정자체에 애착할 때 이것이 바로 율법주의가 됩니다.
이 토라는 십계명을 요약됩니다. 하느님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십계명 중에 하나라도 어기면,,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깨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성이 우상숭배를 하면,,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율법규정을 어김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율법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이런 율법은 신약에 와서 황금률로 단순화되었습니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 7, 12). 이 황금률은 혁신적인 신약의 계명입니다. 구약의 율법은 하느님께 대한 경신행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황금률의 핵심은,,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신약의 새로움입니다.
이 황금률은 사랑의 이중계명으로 더욱 심화됩니다: “첫째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 29 - 31).
사랑의 이중계명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더 이상 분리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형제)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죠. 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하나의 계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새계명을 주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새 계명은 복음의 진수입니다. 이 새계명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계명으로서 신앙인들에게만 주신 계명입니다. 그러므로 새 계명은 주님의 몸이며 백성인 교회의 계명이다.
그럼, 왜 예수님은 죽으시기 전에 당신 제자들에게 새계명을 주셨는가?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제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그 사랑 속에 현존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사랑 그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새계명의 진정한 내용입니다.
이 새계명의 특징은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계명은 ‘원수를 사랑하라’, 또는 ‘남을 용서하라.’ 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이 내 사랑을 받든 안받든, 용서를 받든 안받든.. 내쪽에서 사랑해야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새계명은 상호교환성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새계명은 두 사람이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혼자서는 새계명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새계명을 실천할 때,, 한사람은 상대방을 사랑을 해야 할 의무도 있지만,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일치된 예수님의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또한 새계명은 사랑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이때까지는 남을 사랑할 때,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계명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친 것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완전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이렇게 사랑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체를 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천국에서 완전히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새계명을 실천하면 이세상에서부터 우리사이에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이 일치가 바로 구원의 종착점,, 구원의 완성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새계명을 주신 다음, 일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이때까지 구약의 율법에서 신약의 새계명까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간단히 보면: 구약의 율법과 십계명 → 황금률 → 사랑의 이중계명 → 새 계명 → 일치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 오늘 우리가 묵상한 내용은 하느님의 모든 말씀은 주님의 복음을 향하여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때, 예수님의 복음이라는 산꼭기에서 볼 때, 어떤 지점에 있는 말씀인지를 봐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의 복음은 새계명과 일치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보여주신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면서.... 주님의 복음을 하나씩 묵상하고 실천할 있는 은총과 축복을 우리에게 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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