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꿈

가톨릭부산 2017.09.06 10:32 조회 수 : 53

호수 2451호 2017.09.10 
글쓴이 사회사목국 
스무 살의 꿈

사회사목국(051-516-0815)

  미은(20세, 가명) 씨는 세상 사람들의 조롱과 눈치를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부모의 외도로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미은 씨는 태어나서 친모의 집에서 성장했으나 초등학교 때 계부가 암으로 사망하고, 친모는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슬픔도 잠시, 믿고 의지했던 언니와 이모들은 친모의 사망보험금 일부인 200만 원을 미은씨에게 주며 더 이상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갈 데가 없는 미은 씨는 친부의 집으로 들어갔으나 친부 집에서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친부의 무관심과 계모의 온갖 구박, 심지어 이복오빠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까지 당하였으나 친부와 계모의 회유와 협박으로 남들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살아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집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린 여자 혼자 세상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미은 씨는 크고 작은 사기를 당했고,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미은 씨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전기와 가스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식사도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먹는 한 끼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양 부족으로 위경련, 대상포진 등 잦은 질병을 앓았지만 병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하고 약국에서 약을 사 먹으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야만 했습니다.
  비록 몸이 아프고 삶이 힘들지만 과거 부모의 집에서 살 때 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믿고 의지했던 친모의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세상 사람들의 색안경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자신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미은씨는‘사회복지사’라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흔한 입시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조차 들을 수 없는 미은씨는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만 전념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월세 40만 원과 생활비, 교재 구입비를 벌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미은 씨는 친부가 지어 준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으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개명 신청을 하였습니다.
  미은 씨는 고통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있는‘새로운 인생’을 한 걸음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갓 스무 살인 미은 씨가 새하얀 도화지에 자신의 삶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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