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죄를 지으면

가톨릭부산 2017.09.06 10:26 조회 수 : 197

호수 2451호 2017.09.10 
글쓴이 박경빈 신부 

형제가 죄를 지으면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요약해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단둘이 만나 타일러라.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들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말씀하시는 이유는 쉽게 속단하고 결론을 내어버리려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 말씀 앞에 나오는 마태오 18장 10∼14절의 내용과 연결해서 보면 주님의 뜻이 더 뚜렷이 나타납니다.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는 내용을 말씀하시고,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되찾은 한 마리 양 때문에 더 기뻐한다는 이야기에 이어지는 것이 오늘의 복음 내용입니다.
  미움이 아니라‘사람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하는 데까지 해 보라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며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입니다.

  또 오늘 제1독서의 말씀,“나는 너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웠다.”(에제 33, 7)는 말씀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면, 사람을 살리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이런 태도를 우리가 실천하며 신앙이 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파수꾼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지막 단계,“다른 민족이나 세리처럼 여기라.”는 말씀은‘너는 이제 상관하지 마라. 더 이상 네 책임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단죄가 아니라‘마음을 모아 청하면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2885호 2025. 8. 24  ‘좁은 문’ file 이영훈 신부 
2884호 2025. 8. 17  사랑의 불, 진리의 불 file 이영창 신부 
2883호 2025. 8. 15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김대성 신부 
2882호 2025. 8. 10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file 김대성 신부 
2881호 2025. 8. 3  “만족하십시오.” file 이재혁 신부 
2880호 2025. 7. 27  “노인(老人)=성인(聖人)” file 정호 신부 
2879호 2025. 7. 20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file 이균태 신부 
2878호 2025. 7. 13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file 계만수 신부 
2877호 2025. 7. 6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file 정상천 신부 
2876호 2025. 6. 29  흔들린 고백 file 천경훈 신부 
2875호 2025. 6. 22  새 계약 file 신문갑 신부 
2874호 2025. 6. 15  하느님의 얼굴 file 조영만 신부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