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47호 2017.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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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경덕 요아킴 |
신앙(信仰)의 참행복
김경덕 요아킴 / 시인 kgd7248@daum.net
아내의 권유로 세례(洗禮)를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십 수 년이 되었다. 처음 성당에 나가자는 얘기에 화를 내기도 했고, 조당(혼인 장애) 풀 때는 사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성당에서 또 결혼식을 올리느냐며 신부님에게 역정을 내기도 한 사실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러나 아내가 두 아이를 세례(洗禮)받게 한 데 대하여는 내심 싫지는 아니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성사(세례,견진), 피정, 교육, 가톨릭문인회 활동 등 지금은 참신앙인이 되어 주님께 늘 감사하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얼마 전 항문에 탈이 나 치질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들렀더니 항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어혈이 맺혀 통증이 있다며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신앙을 가지지 아니 했다면 수술이 얼마나 두렵고 불안해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주님의 성체(聖體)를 모시는 신앙인으로서 무슨 두려움이 있겠느냐며 자신을 위로하며 용기를 내어 수술을 받았다. 수술하는 동안에는 부분마취제를 맞아 아프지 않았지만 마취가 풀리니까 통증이 찾아 왔다. 나는 수술하는 동안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주님 지금까지 성체를 열심히 받아모시고 주님을 섬기며 착한 양으로 살아왔는데 왜 이런 고통(苦痛)과 시련(試鍊)을 주십니까? 주님 저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수술이 잘 되도록 도와주소서.’하며 주모경을 바쳤다. 퇴원 후 한동안 고통이 너무 심했으나 회복이 된 지금은 생각조차도 하기 싫다.
모 신부님은 고통은 주님의 영광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주님이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당신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신 후 십자가에 못 박혀 온갖 조롱과 모욕을 받아가며 수난과 고통 속에서 죽어 가신 데 비하면 나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튼 이번 고통을 계기로 성령께서 역사하시어 주님을 증거하고 주님의 크신 은혜와 은총을 체험하게 해주시어 하느님의 진정한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신 당신께 더 큰 영광을 드린다. 앞으로 참신앙인으로서 신앙생활을 더욱 더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해 본다.
하늘 높으신 곳에서는 영광(glory). 땅에서는 평화(peace). 주님 찬미와 영광 길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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