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17. 8. 1. 성 알폰소학자 기념일((대리구미사)
① 탈출 33,7-11; 34,5ㄴ-9.28 ㉥ 마태 13,36-43.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신 예수님
 

!!. 은혜로운 8월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이 8월 한달을 주님께 봉헌하는 우리에게 이 뜨거운 햇빛처럼,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쏟아지길 빕니다. 8월은 휴가철이지만,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축일로 가득한 달이기도 합니다. 알퐁소성인의 축일로 8월이 시작되면서, 4일은 비안네 사제, 8일은 도메니코성인, 11일은 클라라성녀, 14일은 현대의 순교자라고 하는 막시밀리안 콜베성인축일입니다. 15일은 성모몽소승천대축일이며, 22일은 여왕이신 성모님, 24일은 발도로메오사도, 27일은 모니카성녀, 28일은 아우구스티성인, 29일은 세례자 요한의 순교축일입니다. 이렇게 축일로 가득한 8월의 축복으로 한달을 은혜롭게 살게 해주시길 빕니다.
 
!!, 오늘 묵상은 독서 출애33장과 34장 중에서 탈출 34,6~7입니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이 성경구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원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원전 1900년경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선택하시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 성조부가 돌아신지 약 700년이 지난 뒤, 기원전 1250년경에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계시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선택해서 이집트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고자 할 때, 모세가 하느님께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출애 3,13~15)
 
이렇게 하느님의 이름을 알게 된 모세는 이집트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해서 시나이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습니다. 하느님과 계약을 맺자마자 이스라엘은 백성은 금송아지라는 우상을 만들어 하느님을 배신하게 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백성을 멸망시키려고 하지만, 모세의 간청으로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이에 모세는 하느님께 한가지 청을 올립니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당신의 이름을 계시해 주실 정도로, 자기를 신임하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제는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얼굴을 보여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청을 거절합니다. 당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당신의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 당신이 누구신지를 계시합니다. 이 장엄한 장면이 바로 오늘 출애 34장의 내용입니다: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셨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이 성경은 하느님의 얼굴은 바로 자비라는 것입니다.
그뒤 수많은 성조부들과 예언자들이 주님의 자비를 노래합니다. 예를 들면, 시편103,8: “주님께서는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신다. 끝까지 따지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며 우리의 죄대로 우리를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우리에게 갚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그분의 자애는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에 굳세다.”
 
이렇게 구약에서는 어떤 성조부도, 모세도, 예언자도 하느님의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을 명백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요한 14장을 보면, 필립보사도가 예수님께 하느님 아버지를 보게 해 달라고 청하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요한 14,9)
이렇게 자비롭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은 예수님을 통하여 ,, 특히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에게서 하느님의 자비가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마치 만발한 꽃처럼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십자가의 주님에게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신앙의 근거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은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이요 하느님의 얼굴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자비의 화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은 참으로 자비롭고 용서하시는 아버지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을 뿐아니라,, 당신 십자가 오른쪽 강도에게 천국을 약속하셨습니다. 루가 23,39에,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가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참조; 루카 23,39~43)
바로 이 복음은 우리 모두가 구원되었다는 확신을 줍니다. 우리는 모두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는 주님 말씀대로 천국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 근거가 무엇입니까? 십자가에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당하는 강도가 주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했을 때, 당신과 함께 천국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더욱 더 자비를 베풀어 천국을 허락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입니다. 우리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주님께 일생을 거쳐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께 은총과 자비를 수없이 청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느님 자비의 화신이신 예수님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천국에 100% 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자기의 구원에만 집착하지 말고,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영광과 다른 형제들을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님의 십자가의 겸손(kenosis)을 본받아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 앞에 성숙한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비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십년동안, 똑같은 죄를 지어도, 뉘우치기만 하면,, 주님은 아무 조건없이 용서해 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데,, 지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죄가 많고, 속이 좁고, 이기적이라 해도 주님은 바로 그런 우리를 무한히 사랑해 주십니다. 그래서 요한4,17이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참으로 자비롭고 한없이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얼굴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지금부터 천국의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기쁨과 평화가 우리 일생동안 내내가득하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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