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062호 2010.08.15 
글쓴이 손삼석 주교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손삼석 요셉 주교

매년 8월 15일에 우리 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냅니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이 대축일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50년 11월 1일 희년의 ‘모든 성인의 축일’을 맞아 교황 비오 12세(1939∼1958년 재위)께서는 사도적 헌장 '지극히 자애하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하여 성모 승천을 교의로 선포하셨습니다: "원죄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 안에 받아들여졌다". 그 이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도 “마침내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 조금도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으며 지상 생활을 마치신 후에,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에로 부르심을 받으셨다.”(교회헌장 59항)고 발표했습니다. 비록 교황 비오 12세께서 1950년에 들어서서 이 교의를 선포하셨지만, 이미 초기 교회 공동체는 성모님께서 지상생활을 마치신 후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하늘에 올려지셨다고 믿어왔습니다. 물론 성경 안에 성모님의 승천에 관한 교리를 명시한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황 비오 12세께서는 ‘이 교리의 궁극적 근거는 성경’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경 안의 성모님에 대한 언급과 또한 성모님의 생애를 통해서 볼 때 그 근거는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님께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알리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고 인사합니다(루카 1, 28). 비록 성경 안에 성모님의 교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도 “은총을 가득히 받으셨다”는 그 말 안에 성모님에 대한 교의의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성모님의 생애를 보아도 다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모 승천은 당신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내맡기신 성모 마리아께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에 참여하셨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되셨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성모 승천의 의미가 성모 마리아께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구원도 이미 시작되고 완성되었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 승천은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 갈 수 있다는 믿음의 발로요, 희망의 표현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날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89 2867호 2025. 4. 27.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 진단, 우리 사회의 극우화 정의평화위원회  4
388 2864호 2025. 4. 6.  제2회 청소년·청년문학상 문예 작품 공모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6
387 2860호 2025. 3. 9  Alter Christus 복음적 사랑의 실천-부산 교구민과 함께 발전한 메리놀병원 75주년이 되다 김두진 신부  13
386 2859호 2025. 3. 2  부산가톨릭농아인선교회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 2,000차 주회를 맞이하며 file 가톨릭부산  42
385 2858호 2025. 2. 23.  6R 탄소단식 숏츠 대회 file 가톨릭부산  14
384 2856호 2025. 2. 9.  똑똑!! 음악교육원이지요? 임석수 신부  7
383 2855호 2025. 2. 2  2년 동안 너무나 행복했던 신학원 생활들 김숙희 카타리나  12
382 2851호 2025. 1. 12  새 사제 모토 및 감사인사 file 가톨릭부산  31
381 2849호 2025. 1. 1  2025년 정기 희년과 전대사 수여에 관하여 file 천주교부산교구  16
380 2841호 2024. 11. 17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데레사여고, 부산성모여고, 지산고) file 가톨릭부산  119
379 2839호 2024. 11. 3  가톨릭 정신을 바탕에 둔 창의 인재 양성 대양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27
378 2834호 2024. 9. 29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 “교부들과 사회교리-평화와 자선”에 초대합니다. file 정의평화위원회  41
377 2833호 2024. 9. 22  부산가톨릭대학교 미래설계융합학부 2025년도 신입생 모집 file 부산가톨릭대학교  66
376 2829호 2024. 9. 1  2024 천주교부산교구 “청소년, 청년 신앙체험수기 공모전” file 가톨릭부산  33
375 2824호 2024. 8. 4  음악공부는 간절함이 있어야... - 어느 야간과정 수강생의 고백 임석수 신부  14
374 2823호 2024. 7. 2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0
373 2820호 2024. 7. 7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심사평 file 구옥순 베아따  14
372 2818호 2024. 6. 23  새로운 삶에 한걸음 가까이 file 오순절평화의마을  10
371 2814호 2024. 5. 26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6
370 2813호 2024. 5. 19  인생의 ‘가치 무게’ 송현 신부  15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