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해를 마무리하며'

가톨릭부산 2015.10.07 06:44 조회 수 : 87

호수 2052호 2010.06.06 
글쓴이 전동기 신부 

'사제의 해를 마무리하며'

전동기 유스티노 신부(선교사목국장)

“저의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나이다.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오로지 하느님만 사랑하기를 바라나이다”라고 기도하신 모든 본당 사제의 수호성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선종 150주기를 맞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2009년 6월19일부터 2010년 6월 19일까지 1년간을 ‘사제의 해’로 지낼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청에서는 취지와 관련하여, 사제의 해 행사는 외적인 화려한 행사가 아니라 내적 쇄신을 통하여 사제직의 고유한 신원과 사제단의 형제애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구에서도 차분하게 사제의 해를 지냈고, 6월 11일 예수 성심 대축일인 사제 성화의 날에는 교구 사제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고 체육대회를 하는 등 친교를 나눌 예정입니다.

사제는 봉사자입니다. 주님 말씀의 봉사자이고 주님 성찬의 봉사자입니다. 그래서 예비자들에게 교리를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교우들에게 정성껏 성사를 거행하고 특히 미사성제와 강론에 충실하며 교우를 사랑하고 함께 하는 사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제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제직의 정체성을 흐트러짐 없이 이어가기 위해서는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우들의 기도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외국의 어느 주교님이 “사제 생활은 복잡한 거미줄과 같다. 그런데 거미줄은 복잡하지만 꼭 줄 하나는 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제도 그 삶이 복잡하지만 꼭 줄 하나는 하늘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제가 세상에서 생활하면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세상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제는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초세기의 순교자인 스미르나의 성 뽈리까르뽀는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제들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는데, 사제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생각했으면 합니다. “사제들은 즐겨 동정할 줄 알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롭고, 잘못하는 사람들을 바로 인도하고, 병자들을 방문하고, 과부나 고아나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고, 오직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좋은 일에 관심을 두고, 모든 분노와, 인간 차별과 부당한 판단과 인색을 멀리 피하고, 남을 거스르는 말을 쉽게 믿지 말고, 판단하는 데에 너무 엄하지 말며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알아야 한다(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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