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6. 사순 제1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이사 55,10-11 ㉥ 마태 6,7-15.
예수님말씀의 특징
은혜로운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의 부활 대축일 전,, 40동안,, 하느님의 백성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회개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 받은 세례의 은총을 로마6,4의 말씀 대로 새롭게 하기 위함입니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순절의 은총 속에서 오늘 제 1독서로서 우리는 이사55장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대목은 이사야예언서 뿐 아니라, 전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아름답게 묘사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제2 이사야서의 결론에 해당됩니다. 이 성경구절을 통하여 제2이사야는 하느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는 능력과 힘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리하여 유배 중에 있는 하느님백성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한번 오늘 이사야 55,10~11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이 성경말씀에서 하느님 말씀은 인간의 말과 다른,, 초자연적인 특징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첫째는 하느님 말씀은 창조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생겨라!”라지 빛이 생겼습니다. 그다음 우주와 수많은 동식물을 한마디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구원의 말씀이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구원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신명기의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 생명과 축복을 받고,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하면, 죽음과 저주를 당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 말씀의 두 번째 특징이 나타납니다. 그분의 말씀은 바로 구원의 힘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하느님 말씀은 참다운 지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19.105은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에 빛이옵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의 지혜를 가지고 인생살이를 하게 하는 지혜의 원천입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인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을 완전히 계시하신 것입니다. 바로 이점을 히브 1,1~2이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은 더 심오한 강생의 신비로 예수님을, 육화된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말씀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죽은 사람을 살릴 때, 단 한마디 말씀으로 하십니다. 그분 말씀 자체가 창조의 힘과 구원의 힘을 지닌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 자신이 당신의 말씀이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영원한 말씀이라고 단언합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태 24,35)
이렇게 하느님의 권능과 지혜와 영원함을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권위와 힘이 있었다고 찬미한 것입니다: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루카4,32)
이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복음에 있습니다. 이 복음은 작은 책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복음의 말씀을 우리가 잘 듣고 실천하면, 오늘 이사55장의 말씀이 우리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히브4,12도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완전히 새사람으로 만드는 엄청난 힘과 은총이 있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문제는 우리가 주님의 복음말씀을 하나씩 실천하느냐, 하지 않느냐입니다. 사실,, 신구약전체에 나오는 구원의 역사를 보면, 한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할 때, 그 사람에게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브람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했을 때, 아브람이 떠났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구원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갈릴래아의 어부들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했을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습니다. 바로 그때부터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도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길 때,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주님이 하신 말씀을 실천할 때, 주님의 말씀은 우리 안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이 우리 머리 속에,(기억 속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잘려져나간 가지처럼 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 뿌리로부터 생명과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Commento al Vangelo di S. Giovanni, Disc. LXXXI,4, citta nuova, Roma 1965, vol. II. pp. 288-289.)
이런 점에서 성모님은 모든 신앙인의 모범입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성모님의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여 하나씩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번 사순절동안 우리는 매일 복음을 읽고 성모님처럼 그 말씀을 마음 깊이 간직하여 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그리하여 요한1,12의 말씀이 우리에게 이루어지는 은총이 내리길 빕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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