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37호 2013.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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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경을 효율적으로 읽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에는 어떤 성경을 선택하면 좋을까요? 신부님께서 기쁠 때와 슬플 때 용기가 필요할 때에 읽고 도움을 얻는 성경도 알고 싶습니다.
장재봉 신부(활천성당 주임) gajbong@hanmail.net
말씀으로 삶을 위로받고 힘을 얻으려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희로애락의 감정에 똑 부러지는 맞춤 성경을 골라달라니, 잠시 난감했습니다. 성경 읽기는 하느님의 뜻을 캐어 신앙의 길을 찾는 가장 탁월한 방법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을 대할 때에 하느님께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와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말씀’은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널리 펼치시고자 하십니다. 성경 안에는 그분의 뜻을 깨달아 실천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난해한 삶 안에서 당신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귀띔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성경 읽기는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매일 영양제와 비타민을 먹듯 성경 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예레미야(예레 15,16)와 에제키엘(예제 3,1)과 사도 요한(묵시 10,9)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먹이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는 성경을 눈으로 읽어 터득하는 지식이 아니라 잘 씹고 소화해 생활화하기를 원하신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어 읽는 통독을 최고로 칩니다. 가끔 심란하고 지칠 때엔 시편이나 지혜서에서 주님의 평화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