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8. 연중 제15주간 화요일(대리구미사)
① 탈출 2,1-15ㄴ ㉥ 마태 11,20-24.
유혹과 기도
!!, 지난 중에는 용서에 대한 묵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힘은 십자가에 달린 주님이 주십니다. 자비로운 하느님의 얼굴이신 주님이 주시는 사랑의 힘으로 상대방의 잘못으로 받는 고통과 손해를 분담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자비로운 주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자비를 베품으로써 부족한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더욱 성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이제 주님의 기도 마지막 부분입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 두 청원기도는 연결되어 있지만, 오늘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에 대해 먼저 묵상합니다. 이 기도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혹자체를 없애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이기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유혹은 시험과 같은 말입니다. 그럼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은 시험에 떨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유딧 8,27의 “하느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시험하시려고 그들에게 불같은 시련을 주신 것입니다.”라는 말씀대로 아브라함과 모든 성조부들도 믿음의 시험을 받았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도 40년동안 광야에서 유혹과 시험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크고 작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유혹을 받는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한달전에,, 어떤 목사가 신도들에게 200억이라는 큰돈을 사기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황당합니다. 어떤 주식이 오르는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점지해준 그 주식을 사면 떼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200억을 거두어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기를 한 사람도,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모두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 남자를 유혹해서 돈을 뺏는 여자를 꽃뱀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건이 자주 보도됩니다. 꽃뱀에게 넘어가는 이유도 욕심 때문입니다. 요사이 은행이자가 년 2%도 안되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투자하면, 연 30%를 준다고 해서 투자를 합니다. 이렇게 투자를 해서 사기를 당하고 큰 손해를 봅니다. 이런 사기를 당하는 분 중에는 똑똑한 분들이 많은데,, 모두 돈욕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고1,13은 우리가 유혹을 받는 이유가 욕심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유혹을 받을 때에 『나는 하느님께 유혹을 받고 있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욕심과 애착이 없는 주님께서도 유혹을 당하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광야에서 40일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욕심도 없는 주님께서 왜 유혹을 당했는지 히브 4장이 설명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4,15; 2,18)
이 성경은 주님께서 유혹을 당하신 이유를 설명합니다: 우리의 유혹과 시련을 함께 하면서 이기도록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유혹을 당할 때,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그 유혹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명확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십자가에 죽기 전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였습니다. 그때 제자들은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이때 주님께서 여러번 같은 제자들에게 말씀으로 충고하셨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루카 22,40)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핵심이 바로 주님의 이 말씀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는 청원기도에 대한 답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라는 주님말씀대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와 반대로 기도하지 않으면,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도가 무엇이길래 기도와 유혹이 이렇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이때까지 기도에 대해서 많은 묵상을 했습니다만 다시한번 기도가 무엇인지를 보겠습니다. 교회의 공식가르침인 가톨릭교회 교리서 2558항은 기도를 아주 단순하게, 아름답게 가르칩니다: “살아계시는 참 하느님과 맺는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가 바로 기도이다.”
바로 이 말씀대로 우리가 기도할 때에는 하느님 아버지와 그리고 예수님과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럼 기도로 주님과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납니까?
주님께서 그 결과를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 겟세마니동산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압바,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나 즉시,,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기도의 핵심이 잇습니다.
우리가 올바로 기도한다면, 바로 이런 은총을 받습니다. 나의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주님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번에 일어날 수도 있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핵심적인 은총은 내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기도함으로써, 주님과 함께,, 주님의 은총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뜻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한다면,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하느님의 뜻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랑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올바로 기도한다면, 우리는 주님과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로써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뿐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유혹과 시험을 당할 때, 주님께서는 연약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아듣게 해 주심으로써, 우리의 뜻을 버리게 하시고, 우리에게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사랑으로 실천할 힘과 용기를 줍니다. 이것이 히브 4장의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는 청원은 기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기도로써 끊임없이 주님의 현존 속에 살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겸손하고 가난한 맘으로 하느님아버지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주님이 함께 해 주시길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모든 유혹과 시험을 이겨내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기도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에게 가득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