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22호 2013.06.30 
글쓴이 권순호 신부 

천주교 교리에 따르면 세례를 받는 사람만이 원죄의 사함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신앙을 알 기회가 없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우리 선조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요?

권순호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albkw93@hotmail.com

우리 개인이 직접 지은 죄인 본죄와 구별하여, 원죄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인류의 선조인 아담과 하와가 지은 첫 번째 죄를 말합니다. 원죄 교리는 첫 인간이 지은 죄는 전 인류의 세대에 유전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죄의 유전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은 요즘에 논란이 되지만, 교회는 여전히 원죄 교리를 통해 죄와 악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인간 본성에는 자신의 자유의지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악의 차원이 있고, 이런 악의 차원에 영향을 받아 지은 개인의 죄(본죄)도 다른 사람들 그리고 공동체 전체에, 한 시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 전염, 되풀이,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아담에서 시작한 원초적인 죄(원죄)와 본죄의 연쇄 고리의 확장을 끊어버리고 원초적인 복과 사랑의 연쇄 고리의 확장을 이루신 두 번째 아담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성경은 전합니다.(로마 5, 12∼15)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근원적인 악과 죄의 지배가 아니라, 예수님의 근원적인 사랑과 은총의 지배하에 있게 됩니다. 따라서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이들이 아무리 착한 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원죄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에 구원에 대한 권리를 요구할 수 없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그러나 첫 아담의 원죄보다 두 번째 아담의 원복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원복이 모든 사람, 심지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이들에게 미치도록 사랑의 실천과 기도를 봉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76 2441호 2017.07.02  세례받지 않은 사람이 성체를 영했을 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합니까? 장재봉 신부  486
75 2442호 2017.07.09  공동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제까지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본당이 공동체라는 말, 억지 아닌가요? 홍경완 신부  119
74 2443호 2017.07.16.  성경을 읽어 보면, 예수님께서 천국을 아침에 와서 일한 사람이나, 점심에 와서 일한 사람이나, 저녁에 와서 일한 사람이나 다 똑같은 임금을 주시는 주인으로 묘사하던데요. 요즘에 정의롭지 못한 정치인들이 비판을 많이 받는데, 하느님 또한 이들과 무엇이 다릅니까? 권순호 신부  143
73 2444호 2017.07.23  개신교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이 여호와라고 그러고 가톨릭은 야훼라고 그러는데 왜 그런가요?' 염철호 신부  184
72 2445호 2017.07.30  세례받으신 지도 오래되셨고, 성당에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분인데, 하시는 말씀이나 행동에서 인격적인 성숙함이 부족해 보이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신앙생활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하는 신앙생활이 인격적인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홍성민 신부  261
71 2446호 2017.08.06  미사에서 초를 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장재봉 신부  392
70 2447호 2017.08.13  중요한 선택을 앞둔 젊은이입니다. 여러 가능성이 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무엇이 그 기준이어야 할까요? 홍경완 신부  248
69 2448호 2017.08.20  천주교 신부님들의 신앙심은 잘 모르겠지만, 애국심에 있어서는 다른 종교 지도자들보다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와 민족이 있어야, 신앙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국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없이 어떻게 신앙인으로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212
68 2449호 2017.08.27  마리아와 마르타 이야기(루카 10, 38∼42)에서 말씀만 듣는 마리아가 열심히 시중드는 마르타보다 더 좋은 몫을 택했다는 예수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염철호 신부  356
67 2450호 2017.09.03  요즘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더 커집니다. 그런데 일을 내려놓고 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어떤 일은 꼭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그 일을 놓기가 힘이 들고, 불안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홍성민 신부  102
66 2451호 2017.09.10  노아는 방주에 날짐승과 들짐승을 쌍 맞추어 태웠는데, 바다의 고기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떻게 되었나요? 홍수에 다 죽었다면 다시 번성할 수 없었을 텐데… 궁금합니다. 장재봉 신부  372
65 2452호 2017.09.17  지나치게 현실적인 문제만 고민하다가,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 슬퍼졌습니다. 이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하지도 못하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157
64 2453호 2017.09.24  반모임에 가면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신앙심이 깊지 않아서 성경을 읽어도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말주변이 없어서 어떻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반원들은 기도면 기도, 나눔이면 나눔, 유창하게 잘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반원들처럼 반모임에서 기도나 나눔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권순호 신부  373
63 2454호 2017.10.01  욥기를 읽다 보면 친구들이 하는 말이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왜 욥의 친구들을 야단치실까요? 염철호 신부  147
62 2455호 2017.10.08  술 때문에 요즘 제 삶에 많은 문제가 일어납니다. 사실 술을 끊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서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술을 좀 쉽게 끊는 방법이 없을까요? 홍성민 신부  110
61 2456호 2017.10.15  복사도 하고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에는“왜 종교를 강요하느냐?”며 따집니다. 무어라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속상합니다. 도와주세요. 장재봉 신부  423
60 2457호 2017.10.22  지난번에 언급한‘초월적 가치’란 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습니다. 홍경완 신부  109
59 2458호 2017.10.29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큰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항상 제 말을 잘 듣는 반면 둘째는 공부도 못하고 항상 말썽만 부리고 반항만 합니다. 자연히 두 아들을 비교하게 되고, 큰아들에게 애정이 더 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442
58 2459호 2017.11.05  주님의 기도에“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도 용서받지 못하는 걸까요? 염철호 신부  204
57 2460호 2017.11.12  제가 아는 8살 아이가 불치의 병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홍성민 신부  211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