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14호 2013.05.05 
글쓴이 권순호 신부 

창세기에 보면, 자녀를 낳고 번성하는 것은 하느님의 명이자 축복이라고 배웠습니다. 신부님들이 독신으로 살면서 아이도 낳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명과 축복을 그리고 본성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까?

권순호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albkw93@hotmail.com

초대교회 때부터 독신생활을 했던 교회 지도자들이 줄곧 있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었습니다. 4세기에 들어와 교회법으로 주교에게는 독신제가 의무화되었지만, 사제에게 여전히 선택사항이었고(325년, 니체아 공의회), 이 전통은 오늘날 동방 교회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서방 교회에서는 기혼 사제들과 그 가족들에 관련된 재산 상속 문제와 일반신자의 미혼자 성직자 선호 등이 고려되어 12세기 제1, 2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사제에게도 독신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처음으로 나왔고, 16세기 트렌트 공의회에서 사제 의무 독신제가 확정되었습니다.

독신제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에게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혼인 생활뿐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독신 생활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19,10∼12) 사도 바오로는 일찍이 기혼자는 배우자를 기쁘게 할까 하며 세상일에 먼저 마음을 쓰지만, 하늘나라를 위해 독신을 선택한 사람들을 주님만을 섬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1코린 7, 32∼35)

독신제는 세상의 풍요로움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모든 풍요는 결국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자신으로부터 아니면 다른 피조물로부터 그 풍요의 원천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제는 세상 사람들에게 독신 생활을 통해 세상의 풍요를 포기함으로써 생명 샘의 원천이신 하느님만을 선택하는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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